[정의]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음현리에 있는 조선 후기 영의정 이경여의 묘와 신도비.

[개설]

이경여(李敬輿)[1585~1657]는 본관이 전주(全州)이며, 자는 직부(直夫)이고, 호는 백강(白江)·봉암(鳳巖)이다. 아버지는 목사 이수록(李綏祿)[1564~1620]이며, 어머니는 송제신(宋濟臣)의 딸이다. 1601년[선조 34] 사마시를 거쳐 1609년[광해군 1] 증광 문과에 을과로 급제해 1611년 검열이 되었다. 1637년 경상도 관찰사가 되었고, 그 뒤 이조 참판·형조 판서를 역임하였다.

[위치]

포천 시내에서 국도 47호선로 내촌면 내촌 중학교를 지나 포천시 내촌면 음현 2리 삼거리에서 좌측 금강로 2110번길로 약천사까지 진행한다. 약천사를 지나 계곡 끝의 농장 초입에 신도비가 있고, 농장 안 연못을 지나 두 번째 집 우측에 나타나는 작은 산길로 올라가면 이경여 선생 묘 및 신도비에 이른다. 주소지는 포천시 내촌면 음현리 산22번지이다.

[변천]

이경여는 본래 1657년 10월 경기도 파주 교하(交河)의 월룡산(月龍山) 아래에 예장(禮葬)되었다가 무오년[1678] 4월에 포천의 현 위치로 이장(移葬)되었는데, 이곳은 전주 이씨의 선영(先塋)이다. 풍천 임씨는 1674년 춘천 관천리(冠川里)에 장사 지냈다가 무오년에 이곳으로 이장하여 이경여와 합장하였다. 이경여의 첫 부인인 윤씨 묘가 바로 위에 있다.

[형태]

무덤 봉분은 이경여와 풍천 임씨를 합장한 단분으로 봉분 주위에 12개의 호석을 둘렀다. 호석에는 방위에 따라 ‘신(申)’, ‘해(亥)’, ‘사(巳)’ 등을 새겼다. 묘역은 크게 상·하단으로 나뉘어 상단에는 봉분·묘표·혼유석·상석 등이 있으며, 하단에는 동자석 1쌍·문인석 1쌍·망주석 1쌍 등을 배치하였다. 봉분 좌측에 위치한 원수 방부형(圓首方趺形) 묘표는 1708년에 세웠는데, 비문은 손자 이이명(李頤命)이 짓고 이익명(李益命)이 썼다. 양관 조복(梁冠朝服)의 문인석[높이 160㎝]을 동자석과 함께 배치한 묘역으로 조선 후기 상류층 무덤 양식을 보여 준다. 봉분 직경은 4.65m이고, 묘역 면적은 475㎡[143.69평]이다.

[금석문]

이경여 묘역 아래에 옥개 방부형(屋蓋方趺形)의 신도비가 자리하는데 팔작지붕 옥개의 용마루에는 용두(龍頭)를 새기고, 비대는 화려하게 조각하였다. 신도비는 김만중(金萬重)[1637~1692]이 전액(篆額)하였고, 송시열(宋時烈)[1607~1689]이 지은 비문을 심익현(沈益顯)[1641~1683]이 해서체(楷書體)로 썼다. 규모는 총 높이 433㎝, 비신 높이 268㎝, 비신 너비 99㎝, 두께 35㎝이다.

[현황]

이경여 선생 묘 및 신도비는 1986년 4월 9일 포천시 향토 유적 제8호로 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기존의 각종 문헌과 포천시 문화재 안내판에는 신도비가 1669년에 건립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신도 비문에 “무오년[숙종 4, 1678] 4월에 포천의 주금산 남록에 이장(移葬)……”이라는 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신도비 건립은 1678년 이후로 보인다. 1708년에 묘비와 함께 조성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신도비 건립 연대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