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6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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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安亭里彌勒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유적/민간 신앙 유적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형준 |
현 소재지 | 안정리 미륵 -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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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기자용 |
크기(높이,둘레) | 높이 180㎝|[광배] 넓이 60㎝|두광 지름 50㎝|불두 길이 38㎝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에 있는 할머니 미륵.
[개설]
구림면 안정리에 있는 안정리 미륵이 언제 세워졌는지는 모르지만, 불상과 광배가 일체형으로 제작된 주형 거신 광배(舟形擧身光背) 입석불이다. 안정리 석불은 옛날 이 근처에 사찰이 있었음을 말해 주기도 하지만, 불상이 노천불로서 마모가 심하여 마을 주민들이 보호각을 만들어 모셨다. 이러한 마을 미륵은 마을 주민들이 득남 기원의 대상으로 섬겼는데, 미륵불에게 빌어 아들을 낳은 집에서 판잣집으로 보호각을 지어 모시기도 하였다. 안정리 미륵은 약사 여래상이다. 마을 사람들이 질병과 전염병으로 시달리던 조선 후기에 집안의 대가 끊기지 않도록 마을 부녀자들이 미륵불을 대상으로 치병과 득남 기원을 간절하게 소망하면서 마을 미륵으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위치]
안정리 미륵은 처음에 사찰에 위치하였으나 사찰이 폐사되었거나, 폐사된 절터에서 석불상을 마을로 옮겨 왔을 가능성도 있다. 마을 주민들은 미륵불이 위치하는 곳을 미륵정이라고 부른다. 마을 미륵은 마을 입구에 위치하는 경향이 있는데, 안정리 미륵도 구림면 안정리 마을 앞에 모셔져 주민들이 공동으로 모실 수 있도록 하였다.
[형태]
안정리 미륵은 광배를 포함하여 높이 180㎝, 광배 넓이는 60㎝, 두광은 지름 50㎝, 불두의 길이는 38㎝이다. 불상의 방위는 정남향이고, 왼손에 약합을 들고 있는 약사 여래상이다. 마모가 심하여 광배의 문양과 다른 조각은 희미한 상태이지만, 불두의 육계와 수인, 법의는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다.
[의례]
안정리 미륵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하여 온다. 옛날에 어른 할아버지가 보니까 안정리 앞 냇가에서 암미륵과 수미륵이 놀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이 암미륵[할머니 미륵]을 업어다가 당에 모셔 놓고 할아버지 미륵을 모시러 갔는데, 할아버지 미륵은 온데간데없어 할머니 미륵만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전해 오기로는 할아버지 미륵은 짝을 잃고 떠내려 가 경상남도 하동 근처에 있다는 말이 전해 온다.
마을 미륵을 섬기는 집에서 미륵님이 아들 4명과 딸 1명을 태워 줘서 낳았다며 지극 정성으로 모셔 온 적이 있다. 득남을 한 집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정화수를 떠다놓는 게 일상적 관행이었으며, 정월에서 섣달까지 명절마다 밥을 지어 올리고 마을에서 밖으로 나갈 때나 돌아올 때에도 반드시 미륵당에 들러 절을 하고 집으로 갔다고 한다. 마을 주민 가운데 ‘마을 미륵에 옷 입힌다’라고 하여 배내베를 시장에서 사 두었다가 불상에 둘둘 감아 옷을 입혔다고 한다. 안정리에서 미륵을 모시는 집에서는 부모 제삿날과 자녀 생일, 추석, 섣달, 동지, 정월 등에 공물을 바쳤다. 공물은 삼실과 간하지 않은 미역국, 밥, 떡이었다고 한다.
[현황]
순창군에서 단청까지 한 보호각을 새롭게 지어 주면서 마을 미륵보다는 군청에서 보호하는 미륵으로 정착되었다.
[의의와 평가]
마을 미륵은 마을 주민들이 섬기고 관리해 왔으며, 대체로 득남 기원의 대상이었다. 조선 후기 주민들은 오탁악세(五濁惡世)의 세상을 극복하기 위하여 미륵불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여 진정한 미래불이며 구원자로서 숭배하는 관행이 있었다. 안정리 미륵도 마을 주민들에게 희망을 안겨 준 미륵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