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00859 |
---|---|
한자 | 蔚珍- |
영어의미역 | Uljin Snow Crab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특산물/특산물 |
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진만 |
[정의]
경상북도 울진군의 연근해에서 서식하는 특산 대게.
[개설]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 맛볼 수 있는 울진대게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바다 게와는 달리 속살이 쫄깃쫄깃하고 담백해서 일찍부터 왕실에 진상한 특산물이기도 하다. 울진 지역 사람들은 울진항에서 23㎞ 정도 떨어진 왕돌초에 서식하는 대게를 으뜸으로 친다. 울진대게를 구입할 때는 무엇보다 배 부분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렀을 때 단단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물렁물렁한 느낌이 들면 살 대신 물이 차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 각질이 노란빛을 띠고 손으로 자를 수 있을 만큼 연해야 영양이 풍부하다. 울진군에서는 울진대게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4월 후포항 한마음광장에서 울진대게축제를 열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평해군과 울진현의 기록에 대게를 ‘자해(紫蟹)’라고 표기하고, 옛날부터 주요한 특산물의 하나라고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게는 한자어로 죽해(竹蟹)·대해(大蟹)·발해(拔蟹) 등으로 불리는데, 대게란 이름은 몸체가 크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 아니라 몸통에서 뻗어 나간 다리의 모양이 대나무처럼 곧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때문에 ‘죽촌(竹寸)’이나 ‘죽육촌(竹六寸)’이라고도 불렸다.
대게는 보통 황금색·은백색·분홍색·홍색 등 색깔에 따라 네 종류로 구분하는데 다리가 여섯 마디라 해서 옛날에는 ‘육촌(六寸)’이라고도 했다. 대게의 암컷은 수컷보다 몸체가 훨씬 작아서 찐빵만 하다고 하여 ‘빵게’라고 부르기도 한다.
울진군보다 영덕군이 대게의 명산지로 알려진 것은, 1930년대 교통수단이 원활하지 못하던 당시 서울과 대구, 포항, 안동 등 대도시에 해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교통이 편리한 영덕(盈德)으로 대게를 반출했기 때문으로, 당시 사람들이 집하지인 영덕의 지명을 사용하여 ‘영덕대게’로 많이 불렀기 때문이다.
울진 지역에서 울진대게의 원조 마을로 꼽는 곳은 평해읍 거일2리로, 얼마 전까지도 울진 지역에서 대게잡이를 가장 많이 한 마을이다. ‘거일’이란 마을의 지형이 ‘게알’과 같이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게알’에서 ‘기알’로 변했다가 ‘거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생태]
울진대게는 암컷과 수컷의 서식처가 각각 분리되어 있는데, 미성숙 개체와 암컷의 성체는 수심 200~300m의 대륙 경사면에 주로 서식하고, 수컷의 성채는 주로 300m 이상의 수심에서 서식한다. 서식 수온은 0~13℃보다 높은 수온에서도 내성을 가지지만 고온에 대한 저항력은 아주 약하다. 대게의 먹이로는 게·새우와 같은 갑각류, 사미류와 어류, 그리고 오징어·문어와 같은 두족류, 갯지렁이와 같은 다모류 등으로 비교적 잡식성이다.
울진대게의 교미 시기는 첫 교미인 경우 6~8월경 수심 200m 내외에서 이루어지며, 다음번 교미는 2~3월에 이루어진다. 교미 시간은 40~45분 정도이며, 산란 시간은 교미 후 1~2시간이다. 암컷의 복부에 포란된 알들은 약 155일 정도 지나야 난에 눈 색이 나타난다.
포란 기간은 첫 산란인 경우 18개월이며, 두 번째 산란인 경우 약 12개월이다. 그리고 처음 산란하는 개체는 6~8월경에, 두 번째부터의 산란 개체의 산란은 2~3월경까지 일어난다. 산란 장소는 교미 장소와 동일하며, 산란량은 평균 10만 개 정도이다. 난견은 0.99~1.11㎜로, 부화는 산란한 다음해의 1~2월경에 이루어진다.
[포획방법]
울진대게는 주로 통발이나 자망, 트롤 그물을 이용해서 잡는다. 통발 포획은 통발 속에 대게가 좋아하는 먹이를 넣고 추를 달아 바다 밑에 넣은 뒤 먹이를 먹으러 통발 속에 들어온 대게를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하여 잡는 방법이다. 자망은 바다 밑에 그물을 늘어뜨린 후 대게를 그물에 걸리게 하여 7일에서 20일 정도 지나면 그물을 걷어올려 잡는 방법이다. 트롤은 바다 밑에 그물을 던진 뒤, 저인망식으로 어선이 앞으로 전진하며 그물을 끌어 대게를 포획하는 방법이다.
통발은 다른 어업 방법에 비해 효율성은 떨어지나 게를 흠없이 잡을 수 있다. 트롤은 대량 포획이 가능하지만 게들이 그물 안에 엉켜서 죽거나 다리가 떨어지기도 하고, 게의 몸 속에 모래나 뻘이 들어가는 것이 단점이다. 자망은 그물에서 대게를 한 마리씩 뜯어 내야 하는 불편은 있으나 모래나 뻘이 없이 살아 있는 대게를 잡을 수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포획 방법이다.
[현황]
울진군에서는 울진군의 연근해에서 잡히는 울진대게의 다리에 울진군수가 인정하는 표식인 반지링을 부착하여 다른 지역 대게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울진대게의 브랜드 향상을 위해 도시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대게 가공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울진군 농업기술센터와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울진대게라면과 대게생생면, 샌드위치빵 등은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다.
울진대게의 공식적인 조업 시기는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인데, 어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업 시기를 한 달 정도 늦추어 12월부터 조업을 하고 있다. 이때도 일정 크기 이하의 대게는 잡지 않으며, 대게의 암컷인 빵게는 잡히더라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등 대게 보호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울진군의 연근해에서 잡히는 울진대게는 껍질이 얇고 맛이 담백하여 인기가 많다. 또한 필수 아미노산과 핵산이 풍부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성장기 어린이와 환자 영양식으로 좋은 것은 물론 피부 미용, 스트레스 해소, 노화 예방은 물론이고 다이어트 식품으로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