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01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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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九山里別神- |
영어의미역 | Village Tutelary Festival in the Gusan-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기성면 구산리 |
집필자 | 김도현 |
[정의]
경상북도 울진군 기성면 구산리에서 마을 주민들의 안녕과 바다에서의 안전·풍농·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3~5년마다 하는 굿.
[개설]
구산포(邱山浦)라고 알려진 구산(邱山)은 동쪽으로 바다와 접하고, 서쪽은 황보2리, 남쪽에는 평해읍 월송2리 군무봉이 있으며, 북쪽은 봉산2리와 인접하고 있다. 신라 말 당나라의 구대림(丘大林)이 귀화하여 이곳에 와서 마을 이름을 구미(丘尾)라 하였고, 고려 말에 평해군수 백암(白岩) 김제(金濟)가 지형이 거북의 꼬리와 같다 하여 구미(龜尾)로 개칭하여 오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울진군 기성면 구산리(邱山里)로 되었다.
마을의 총 가구 수는 380호이나, 실제 거주하는 가구는 330가구이다. 반농반어이고, 1종항인 구산항이 있고, 어선은 45~46척, 정치망은 4척이다. 다양한 어종이 계절별로 잡히며, 이 중 대게는 11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 주로 잡힌다.
마을 제당은 서낭당 또는 큰집이라 불리는데, 마을 뒷산 중턱에 있으며, 골매기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시고 있다. 원래 여신을 모시다가 나중에 할아버지를 함께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마을 고사는 연 4회 지내고, 음력 3월 1일 자시에 동사(洞舍)에서 동사 성주를 위해 성주고사를 연 1회 지낸다.
울진군 기성면 구산리에 있는 대풍헌은 조선시대에 울릉도로 가는 관리들이 배를 기다리며 대기하였던 곳인데, 현재 마을에서는 동사로 활용하여 마을의 대소사를 결정하고 집행하는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대풍헌은 마을 고사를 지낼 때 제수를 준비하고, 제관들이 대기하는 장소로 이용할 뿐만 아니라 마을 고사 때마다 동사의 성주를 위하는 의례를 행하고 있다.
별신굿을 할 때도 동사에서 성주굿을 하며, 이때 동사의 성주를 갈아준다. 이는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이전의 문화를 현재까지 잘 보존하면서 시대 변화에 맞게 운영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존위라는 지위를 지닌 마을 어른들이 중심이 되어 전통 사회로부터 계승된 기율과 제사를 잘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구산리 별신굿은 동해안에서 굿을 주도하는 주요 세습무 집단의 하나인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영해 별신굿 기능 보유자였던 송동숙 계열인 김장길·송명희[전수 조교]가 주도한 굿으로, 이들 계열의 특징이 드러나며 마을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요소를 동시에 보여준다.
[연원 및 변천]
울진군 기성면 구산리에서는 매년 하던 굿을 3년마다 하다가, 20여 년 전부터는 5년마다 하는 것으로 정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명칭은 매년 할 때는 ‘연신’이라 하였는데, 3년에서 5년에 한 번씩 하면서 ‘별신’이라고 부른다.
[절차]
2006년 11월 14일에서 16일 사이에 행해진 구산마을 별신굿의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다.
10월 30일[음력 9월 9일] 0시에 마을 서낭당에서 서낭고사를 지내고, 다음날 오전 10시경에 후사가 없이 돌아가신 분들을 함께 모셔 놓은 묘에 가서 제관들이 성묘하였다. 그 후 마을의 존위들이 동사에 모여 울진 덕신에서 원불철학관을 운영하는 김원섭[59세] 법사를 초청하여 별신굿을 할 날과 시간·제관의 생기를 정하였다. 이때 정해진 일시가 11월 14일 오전 11시부터 16일[음력 9월 24~26일] 오시이다.
제관은 11월 11일 오후 2시에 정해진 내용을 대풍헌에 게시하였는데, 초헌관 김팔용·아헌관 임성기·종헌관 박진규였다. 도판은 안익순이 담당하였고, 제수는 임방인 윤치곤[69세]·정응준[67세]과 임방 부인들이 준비하였다. 제수는 11월 10일 암소를 구입하고, 11일부터 13일까지 영해장에서 각종 제물과 손님 접대용 음식을 준비하였다. 이때 어촌계에서 문어와 대게를 제수로 기증하였다. 제관들과 임방들은 11월 11일 백암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였으며, 11월 12일 오후에는 서낭당과 동사를 청소하고 금줄을 치며 황토를 뿌렸다. 굿당은 11월 12일 오후 1시부터 마을의 존위들이 이장과 어촌계장과 함께 오후 6시까지 준비하였다.
굿은 인근 삼율에 거주하는 김장길과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영해 별신굿 조교인 송명희가 김미향·빈순애·송정환·김명광·이순덕 등과 함께 진행하였다. 11월 13일 오후에 구산리에 도착한 무당과 무녀들이 준비한 지화를 굿당에 진설하였으며, 자시에는 제관들과 임방이 마을 성황당에서 5년 만에 굿을 한다는 것을 알리는 서낭 제사를 지냈다.
11월 14일 아침에 임방과 이장 등이 굿당에 제물을 진설하였고, 뒤이어 송명희 무녀 주도 하에 신장고사를 지내고, 김장길 주무가 굿을 시작함을 알리기 위해 징을 여러 번 치는 명경을 울렸다. 이후 본격적인 굿을 진행하였는데, 14일에는 부정굿·골멕이청좌굿·당맞이굿·나리국황제굿·화해굿·조상굿·세존굿·오방지신굿·성주굿, 15일에는 천왕굿·심청굿·산신굿·용왕굿·탈굿, 16일에는 군웅장수굿·놋동이굿·손님굿·걸립굿·대내림·꽃노래·뱃 노래·등노래·상재반·대거리·화장 순으로 진행되었다.
굿에 부정이 끼거나 안 좋으면 재고사를 지내기도 하나, 2006년 굿은 잘 되었다고 지내지 않았다. 제수로 암소의 머리와 앞다리 한 개를 진설하였고, 기타 조기·명태·돔·열기·가자미·문어·고등어 등과 북심이·용떡·계기떡·시루떡·팬떡 등 떡과 술·쌀 등을 준비하였으며, 임방 부인들이 마을 부녀회 회원들과 함께 제수 준비를 주도하였다. 굿당은 동사 앞에 있는 위판장을 이용하였으며, 비용은 2천만 원 이상 소요되었는데, 마을 기금과 자발적인 헌금으로 충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