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6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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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박종오 |
성격 | 민간 의례|세시 풍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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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 시기/일시 | 매년 유두[음력 유월 보름] 무렵 |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유둣날 무렵 수박이나 오이를 차려 조상에게 올리는 의례.
[개설]
오이심리 는 그해 오이를 처음 수확할 즈음에 음식을 장만하여 조상에게 먼저 올리는 의례를 말한다. 이는 그해 수확한 곡식이나 과일을 조상신에게 먼저 올리는 천신 의례(薦新儀禮)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우리나라에는 전통적으로 곡식이나 과일 등을 새로 수확하면 사람이 먹기 전에 조상에게 먼저 올리는 풍속이 전하여 온다. 유두 즈음에는 새로운 과일들이 많이 나는 시기인데, 이때 햇과일을 조상에게 올리는 의례가 행해졌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의 유월 월내 조(月內條)를 보면 “이 달에 피·기장·조·벼 등 햇곡식으로 종묘에 천신 제사를 지낸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왕실에서 행하던 천신 의례의 풍속을 보여 주는 것이다.
왕실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조상에게 천신을 하는 의례가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처음 벼를 수확했을 때 올리는 ‘올벼심리[올벼신미]’를 들 수 있다. 여기서 올벼는 ‘일찍 거두는 벼’를 뜻한다. 심리는 ‘마음의 예’라는 의미의 ‘심례(心禮)’가 변형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조상에게 바치는 ‘새로 거둔 수확의 맛’이라는 의미의 신미(新味)에서 나온 것으로 보기도 한다.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행하는 오이심리도 민간에서 행하는 천신 의례 중 하나이다.
[절차]
민간에서 심리를 행할 때는 음식을 장만하고, 새로 수확한 곡식이나 과일 등을 준비하여 조상에게 올려 수확에 대한 감사를 표하였다. 그리고 장만한 음식을 집안 어른이나 이웃과 나누어 먹었다.
삼호면 서호리에서는 유둣날이 되면 수박이나 오이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아침에 간단하게 음식을 준비하여 조상에게 제를 올린다. 이렇게 장만한 음식을 집안 어른들이나 이웃들과 나눠 먹는데, 이렇게 하면 그해 농사가 잘된다고 믿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오이심리 는 오이를 수확하는 유두 즈음에 조상에게 농산물을 올리는 천신 의례의 일종이다. 이러한 의례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조상의 음덕으로 여겨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조상 숭배의 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장만한 음식을 이웃과 나눔으로써 감사와 베풂이 함께하는 미풍양속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