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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02276
한자 俗談
영어의미역 Proverb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집필자 김준옥

[정의]

전라남도 여수 지역에서 사용되는 삶의 지혜를 드러내는 짧은 문장의 격언.

[개설]

속담은 민중의 지혜가 담겨진 언어 표현 양식이다. 비록 짧은 문장이기는 하지만 속담에는 민중이 삶의 과정에서 겪은 생각과 태도가 담겨 있고, 더불어 그들의 생활 관습과 신앙까지도 내포되어 있다.

우리나라 지역에서 유행한 속담은 대동소이한 편이다. 그러나 여수는 해안이라는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이와 관련된 속담이 다른 지역과 차별적이다. 아래 여수 지역에서 유행한 속담은 임성운, 류연석, 이경엽 등이 1996년 1월 25일과 2월 5일부터 2월 16일까지 두 차례의 현지조사를 하여 만흥동 주민 김일두, 정경주, 한도석, 김진두 등과 광무동 주민 이점심, 박창엽와 수정동 주민 박양례 등이 제보한 것을 채록한 것이다.

[속담의 사례]

○가오리 코에 닻 놓았다. (넓은 가오리 코에 닻을 놓았으니 안심이 된다.)

○가자미 물 때 모른다.

○가재먹고 상탕 먹으면 죽는다.

○갈매기 떼 있는 곳에 고기떼 있다.

○갈매기 솥 짊어지고 다닌다.

○갈치가 갈치 꼬리 서로 잡아먹는다.

○개 갈 다리 씻으면 뭐하냐. (‘개 갈’이란 ‘갯벌에 갈’이란 뜻. 곧 더럽힐 다리를 씻을 필요없다.)

○개 꼬막 보기다.

○개꼴보기 싫으면 낙지 사 먹는다.

○거북 잔등이에서 털 긁는다.

○게가 쥐구멍으로 들어가면 집안 망한다.

○게 발에 덕석 (게가 덕석을 기어가면 안 미끄러지고 잘 가는데, 그처럼 일이 척척 되는 것을 말함.)

○고기비늘 밟으면 관제구설이 있다.

○고사 모실 생각 말고 그물코 단속해라. (다른 것에 기대려 말고, 모든 일을 제대로 준비하라는 말.)

○곤포 닻에 용걸리겠다.

○구운(꾸운) 게 발도 떼고 먹어라. (구운 게발도 확인하고 먹어라. 곧 만사에 조심하라는 말. 〈참고〉구운계(九雲溪) 다리도 띠고 먹어라.)

○국도 초장국이 낫다.

○귀신은 속여도 그물코는 속이지 마라. (그물코는 정해진 대로 걸지 않으면 엉킨다. 금방 표날 일을 속이려 들지 마라는 말.)

○그물을 쳐야 고기를 잡는다. (고기를 잡으려면 그물을 치는 것은 당연한 일. 당연한 이치를 말함.)

○그물코가 삼천이니 언제 걸려도 걸린다. (지금 고기가 안 잡혔어도 언젠가는 잡히게 된다.)

○그물코는 삼천 코인데 코 코 마다 한 마리.

○기(게) 주고 기(게) 바꾼다. (기는 게[蟹]의 방언. 똑같은 게끼리 주고 받았으니 이익이 하나도 없다는 뜻. 쓸데없는 일을 한 경우를 빗대는 말.)

○꽁치는 주둥이로 망한다. (꽁치는 주둥이가 길어 그 때문에 그물에 잘 걸린다. 입을 너무 놀리는 사람은 쓸 말이 적다는 말.)

○나무 각단은 있어도 고기 각단은 없다. (나무를 벤 흔적은 남아도 고기를 잡은 흔적은 남지 않는다.)

넘너리 큰 얘기 배 둘러 댄다.

넘너리 큰애기 배 둘러댄다. (넘너리여수시 신월동(新月洞)의 갯마을이다. 이 마을의 큰애기들이 배를 갯가에 잘 댄다고 한다. 이 말은 거짓말 잘 하는 사람을 지칭할 때에 쓴다. 거짓말 을 잘 하면 그것을 보고 ‘넘너리 큰애기 배 둘러대듯이 잘 둘러댄다’고 말한다.)

○놀아도 물가에서 놀아라. (제주도에서 사용하는 말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물가 생활에 익숙하도록 하려는 데서 나온 말.)

○당나귀 못된 것은 생원(生員)만 깔본다.

○닻 없는 배 있으나 마나. (닻은 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 당연한 말.)

○닻밥과 애기 밥은 많이 주어야 한다. (닻밥은 닻줄의 길이. 닻밥을 길게 주어야 정박한 배가 안전하다.)

○돈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산다.

○돌풍에 만선 헛치레. (돌풍이 불면 안전이 긴요한 문제가 되니 만선은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것.)

○되는 집 며느리는 물에 빠져도 시아버지 반찬감을 잡아 나온다.

○뜨신 물에 데이고, 찬물에 놀랜다. (무슨 일에 놀랐다가 비슷한 경우에 지레 놀라는 것.)

○뜬 물에도 아 생긴다. (안될 줄 알아도 되는 수가 있다.)

○망둥어가 뛰니까 꼴뚜기가 하품한다.

○망둥이가 뛰니깐 전라도 빗자루가 뛴다.

○맷돌 틈에 좀 산다. (맷돌 틈에 좀이 살기는 어렵다. 이처럼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살길이 있다는 말.)

○먹을 것 없는 제사에 절만 많다.

○먼 데 단나시가 가까운 데 나시만 못하다. ( 나시는 냉이. 먼 데 사는 형제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

○멱국 먹고 천장 쳐다본다.

○모태는 타고 고기는 설다. (모태는 대나무 꼬쟁이. 고기는 안 익고 꼬쟁이만 탄다는 것.)

○몽어는 몽어대로 숭어는 숭어대로 논다. (몽어와 숭어는 생김새가 흡사하지만 몽어는 작고 숭어는 커서 각각 따로 생활한다. 같은 부류끼리 따로 노는 것을 말함.)

○물뱀에게 세 번 물리면 부자가 된다.

○물 넘은 전어나 서른 넘은 처녀나. (물 넘었다는 것은 잡은 지 오래되어 신선하지 않다는 것. 과거에는 스물 넘은 처녀라고 했으나 요즘은 서른 넘은 처녀라 한다.)

○물뱀에게 세 번 물리면 부자가 된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안 모인다. (맑은 물에는 고기가 적다.)

○밤그물하는 사람 똥은 개도 안 먹는다.

○밤에 거미가 줄을 타면 우환이 생긴다.

○배 팔아 돛 사라. (배는 좋은데, 돛이 헐고 낡은 것일 때 쓰는 말. 비꼬는 말.)

○배도 안 뭇고 깡달이부터 장만한다. (깡달이는 배에서 사용하는 어구(漁具). 배도 안 만들어 놓고 어구부터 장만한다.)

○뱃놈 손에 물 모르면(마르면) 돈 떨어진다. (뱃사람이 뱃일 않고 놀면(기생질) 돈이 곧 떨어진다.)

○뱃놈은 오뉴월이 없다. (뱃놈은 항상 물에서만 일하니 따뜻할 날이 없다. 뱃사람의 서러움을 빗댄 말.)

○뱃놈의 개. (갯가의 집은 육지 도둑이 없고, 도둑이 들어와도 바다로 들어오므로 집 지킬 필요가 없다. 그래서 이런 곳의 개는 잘 먹고 잘 잔다. 이처럼 책임없이 빈둥빈둥 노는 사람을 이름.)

○벙어리 속은 그 어미도 모른다.

○보리죽도 샘난다. (가난하게 살 때는 하찮은 것도 욕심이 난다.)

○복쟁이 알 먹고 놀랜 사람 청어알도 안 먹는다.

○복쟁이 잇감 따먹듯이. (약삭빠른 사람을 지칭할 때 쓰는 말.)

○복쟁이 헛 배 불렀다.

○봄 산에는 꿩이 울기 마련이다.

○사서삼경을 다 읽어도 쫄쫄이 문자는 처음 봤다. (공부를 많이 하고 식견이 넓은 사람이 경우에 안 맞는 일을 할 때에 쓴다.)

○사월 감생이 개도 안 먹는다. (감생이는 맛좋은 고기이지만 사월에는 맛이 없다. 맛있는 고기라도 철지난 것은 가치가 없다.)

○살강 밑에 숟가락 줍는다.

○살이 살 먹고 씨가 씨 먹는다.

○삼밭에 난 쑥대다.

○서무샛날 점심 앉혀놓고 개에 간다. (서무샛날은 조금 후 3일이 지난 날로, 이때는 물이 났다가 금방 든다. 밥이 되는 시간에 갯일을 하고 올 정도로 서무샛날은 바쁘다는 말.)

○서푼짜리 서방질 하다가 닷냥짜리 중의 잃는다. (중의(中衣)는 속곶. 사소한 일 때문에 큰 일을 그르침을 빗댄 말.)

○석부장에서 빰맞고 민드리미재에서 눈 흘긴다. (민드리미재는 여수시에서 만성리 쪽에 있는 재. 뺨맞은 곳에서는 화풀이를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화풀이하는 것.)

○선가(船價) 없는 놈이 배에 먼저 오른다.

○선왕 모실라 말고 뱃사람 잘 모셔라. (뱃사람들이 잘 해야 풍어할 수 있으니 뱃사람을 중히 여기라는 말.)

○선장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 (의견이 분분할 때 쓰는 말)

○손자한테 말 배운다. (손아래 사람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

○순풍에 돛 달았다. (가장 순조로운 상태를 이르는 말.)

○숭년 떡도 많이 나면 싸다. (아무리 귀한 것도 너무 흔하면 덜 중요하게 여긴다.)

○시월 보름치 꿔다가도 온다. (시월 보름에는 비바람이 잦다. 날씨가 좋다가도 이 날만은 꼭 추워지고 궂어지는데 이런 상태를 지칭하는 말.)

○썰물에 몽어나 숭어나 하다가, 들물에 게나 고동이나 한다. ((황새가) 물이 날 때는 좋은 것만 찾다가, 물이 들었을 때는 날물 때 흔한 게나 고동이나 한다.)

○아꾸 먹고 가자미 먹고 (두 가지 이익을 다 본다.)

○안주 내고 술 낸다. (뱃사람이 갖다준 고기를 술집 주인이 안주로 만들어 파는 경우를 이르는 말.)

○열물 넘은 중선배. (열물이 넘으면 물살이 죽는다. 이때는 물살을 이용해 조업하는 중선배는 고기를 거의 잡지 못한다. 제 시기가 지나면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

○열물 넘은 중선배나, 설 쇤 무시나, 서른 넘은 계집이나. (제 시기가 지나면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

○5농 6숭. (5월에는 농어가 맛있고, 6월에는 숭어가 맛있다.)

○전라도에서 죽 쑨 사람이 경상도 가서도 죽 쑨다. (어디 가서나 마찬가지라는 말.)

○제비는 작아도 강남을 간다.

○제사가 안 되려면 식혜 단지가 쉰다(곤다).

○집은 사서 들고 배는 무어 탄다. (집은 짓는 것보다 사서 들어가 사는 게 낫고, 배는 새 배를 만들어 타야 좋다.)

○쳇동우는 떨어 뿔어도 말은 떨면 안 된다. (쳇동우의 쌀이 쏟아지면 쓸어 담거나 해먹을 수 있으나, 말은 담을 수도 없고 책임질 수도 없다. 곧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칠팔월 은어 뛰듯.

○큰 북에서 큰 소리 난다.

○통시 쥐는 통시 먹고 부엌 쥐는 부엌에서 먹어라. (욕심 부리지 말고 분수대로 살아라.)

○한 마리 썩은 고기 뱃간의 온 고기 망친다. (썩은 고기는 즉시 들어내야 한다.)

[참고문헌]
  • 『여수·여천향토지』 (여수·여천향토지편찬위원회, 1982)
  • 『여천시지』 (여천시문화원, 1988)
  • 『여수 구비문학 발간 및 무형문화재 발굴에 따른 자료조사 학술용역 결과보고서』 (여수시·순천대학교 남도문화연구소, 1996)
  • 이희순, 『방언사전』-여수편(어드북스, 2004)
  • 인터뷰(만흥동 주민 김일두, 남, 88세, 1996. 1. 25, 1996. 2. 5~2. 16)
  • 인터뷰(만흥동 주민 정경주, 남, 79세, 1996. 1. 25, 1996. 2. 5~2. 16)
  • 인터뷰(만흥동 주민 한도석, 남, 71세, 1996. 1. 25, 1996. 2. 5~2. 16)
  • 인터뷰(만흥동 주민 김진두, 남, 71세, 1996. 1. 25, 1996. 2. 5~2. 16)
  • 인터뷰(광무동 주민 이점심, 여, 86세, 1996. 1. 25, 1996. 2. 5~2. 16)
  • 인터뷰(광무동 주민 박창엽, 여, 75세, 1996. 1. 25, 1996. 2. 5~2. 16)
  • 인터뷰(수정동 주민 박양례, 여, 76세, 1996. 1. 25, 1996. 2. 5~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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