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1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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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義巖謠 |
영어의미역 | Song of Righteous Rock |
이칭/별칭 | 이애미 노래,진주 기생 이애미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
집필자 | 박기용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논개에 관한 유흥요.
[개설]
이 노래는 본래 진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나 세월이 지나면서 전국적으로 전파되어 전승되고 있다. 전파 범위가 확장된 만큼 노랫말도 다양하게 전개되었는데, ‘진주 기생 의암이가···’로 시작되는 노랫말이 가장 원형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 노래의 정확한 발생 연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노랫말에 ‘진주 기생 의암’이라는 호칭은 17세기 논개가 순국한 바위를 ‘의암(義巖)’이라고 명명한 이후부터 생긴 것이 분명하므로 노래의 발생 시기를 그 이후로 추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현재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았으나 진주를 중심으로 한 영남·호남 일대에서 주로 할머니들이 부른다.
[구성]
민요의 각편(各篇)에 따라 1절로 된 노래, 2절로 된 노래, 3절로 된 노래 등 구성이 다양하다. 현재 진주 지역에서 전승되는 유흥요 중에서는 1절로 된 것과 2절로 된 것 두 가지가 있다. 대개 일반적으로 전승되는 노래는 1절로 된 노래이다. 이 노래는 가창자가 주로 여성들임에 비해서 2절로 된 노래는 남성들이 주로 불렀음을 가사의 내용으로 봐서 알 수 있다. 1절로 된 노래는 부녀자들이 반짇고리를 꺼내놓고 부르거나 여름에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부르기도 한다. 2절로 된 노래는 서로 다른 노랫말이 결합한 것으로 보이는 데 앞부분은 유흥의 자리에서 부를 수 있고, 뒷부분은 논개의 사적을 풀어놓고 자신의 처지로 시각을 돌리는 사설이 여타 의암요와 다르다.
[형식]
1절로 된 노래의 가락은 진주를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에서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가락으로 부른다. 이 노래는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앞부분이 의로운 행동을 한 ‘이유(근거)’, 뒷부분이 행동의 ‘결과’를 제시하는 형식으로 느린 4박으로 부른다. 선율은 ‘라도솔미/라솔미(라)’로 전개된다.
2절로 된 노래의 가락은 1절로 된 노래와는 달리 일반적으로 들을 수 없는 가락이다. 앞부분은 판소리 아니리와 흡사한 창법을 구사하고 있으며, 뒷부분은 1절로 된 노래와 비슷한 보통빠르기의 네 박자 가락으로 진행된다.
[가사]
진주 지역에 전승되는 1절로 된 것과 2절로 된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순창기생 의암이는 우리나라 견지랴고
대장청정 목을 안고 진주 남강에 떨어졌네
진주기생 이애미는 만백성을 살릴라고
왜놈 천지 목을 안고 진주 남강에 떨어졌네
네놈이 대장청정이 아니냐
네놈이 진주 삼십 리 안에 들어만 오면
꼼짝없이 내 칼에 맞아 죽으리라
진주기생 이애미는 왜놈 장수 몸을 안고
남강물에 떨어졌네 우리집에 우러머니
나를 하나 못 성기서 자는 듯이 누웠구나
[내용]
본래 진주에서 발생한 ‘의암요’가 부녀자의 입을 타고 타 지역으로 전파되면서 그 지역의 가락으로 바뀌어 불렀다. 그 결과 진주 지역의 가락과 다른 지역의 가락이 차이가 있다.
이 노래는 진주 지역민들이 지금도 논개에 대한 사랑을 확인시켜 주듯이 노년층에서는 잘 알고 부르고 있다. 그것은 하층민인 기생 논개가 국가를 위하여 자신의 몸을 던진 충절의 표상으로 인식되어있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반상의 구별이 없이 백성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보편적 국민적 가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민의식이 담긴 민요이다.
[의의와 평가]
임진왜란이라는 충격적 역사 앞에서 연약한 아녀자가 군림하는 지배 계층을 향해 보란 듯이 충절을 실천에 옮긴 논개의 의거를 두고, 많은 진주시민들이 공감하였고, 지금도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의암요’는 문학적 의미를 가진다. 이 노래는 비록 기교가 충만하고 예술성을 확보한 노래는 아니라 하더라도 노랫말 속에 담긴 지역민의 의지는 평가 받아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