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2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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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孝子 |
영어의미역 | Filial Son Who Got a Carp by Help of a Tiger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지수면 승내리 섬마을 |
집필자 | 정규식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지수면 승내리 섬마을에서 전승되는 효자를 도와 잉어를 구한 호랑이에 관한 설화.
[개설]
호랑이의 도움으로 잉어를 구한 효자 설화는 민담 가운데서도 본격담(本格談)에 속한다. 본격담은 동물을 소재로 한 동물담, 웃음의 유발을 목적으로 하는 소화(笑話) 등과 달리 인간 관계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따라서 흥미 위주의 이야기인 민담에 속하면서도 그 내용이 교훈적이거나 윤리적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교훈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충·효·우애·신의 등의 윤리적인 내용을 많이 담아내었는데, 효행담은 그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한다. 효행담의 확산은 조선이 건국되고 유교를 지배 이념으로 택하게 되면서부터로 볼 수 있다. 이후 충·효·열을 대명제로 하는 삼강오륜의 규범은 강력하면서도 필수적인 윤리 규범으로 사회 전체에 확산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전국 곳곳에 세워져 있는 일반 백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수많은 효자문과 효자비를 통해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주어진 도덕률이 아무리 엄격하다 하더라도 실제 생활에 있어서는 규범대로만 살 수 없다. 따라서 현실을 반영한 설화의 세계에는 효와 불효에 얽힌 다양한 삶의 양상이 드러난다.
[채록/수집상황]
『한국구비문학대계(韓國口碑文學大系)』8-4의 채록 자료는 1980년 8월 7일에 조사자 류종목, 빈재황이 경상남도 진양군 지수면 승내리 섬마을에서 채록하였다. 제보자 허연구는 54세의 남성이다.
[내용]
옛날 어느 효자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병에 걸려 백약이 무효였다. 어느날 아버지는 아들에게 죽순나물과 잉어 한 마리를 먹고 싶다고 했다. 아들은 죽순과 잉어를 구하려 했지만 겨울이라 막막했다.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 아들을 업고 달리기 시작했다. 강가에 가니 얼음 구멍에서 잉어가 뛰어나와 호랑이가 그것을 물어주었다. 아들이 집에 돌아갈 길을 걱정하자 호랑이가 효자를 업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들이 구해 온 잉어를 먹은 아버지는 정신이 돌아왔다.
[모티브 분석]
정성껏 부모를 받들어 모시면 하늘도 감동하여 도움을 내린다는 인식을 호랑이의 도움을 통해 표현한 구도는 평범하고 소박하다. 그러나 동시에 효라는 윤리적 가치관에 대한 지역민의 자연스러운 인식을 가장 잘 대변해 줄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의의와 평가]
효가 강력하면서 필수적인 윤리 규범으로 확산된 것은 충·효·열을 기본으로 삼은 조선조 유교 이념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효라고 하면 전통 사회의 지배 관념을 연상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효는 계층을 떠나 기본적인 인간적 당위에 해당하는 문제로서 민간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관심사였다. 도덕적 윤리 규범이 아무리 강조되더라도 그것이 지역민으로부터 받아들여지지 못한다면 일상 속에 살아남을 수 없다. 특히 호랑이의 도움으로 잉어를 구한 효자 설화와 같은 효자와 호랑이 이야기는 전국적 분포를 보이는 이야기로 각 지역에 산재해 있는 효자비(孝子碑)의 중 상당수가 유사한 내용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