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5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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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乾谷里乾谷堂山祭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유등면 건곡리 |
집필자 | 한미옥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유등면 건곡리 건곡 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건곡리 건곡 당산제는 음력 정월 열나흗날 밤에 마을의 공동 수호신인 당산신께 마을의 무병과 풍년을 빌며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일반적으로 마을 공동 제의인 당산제가 당산목을 신체로 하여 제의를 지내는 데 비해, 건곡리 건곡 당산제는 당산목은 물론, 이장군 묘라고 불리는 곳까지 신체로 하여 제의를 지내는 것이 특징이다.
[연원 및 변천]
건곡리 건곡 당산제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마을 주민들의 구술에 의하면 마을이 형성되었을 때부터 생겼을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마을 성촌 연대를 기억하는 구술이나 기록물이 없는 상태여서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신당/신체의 형태]
건곡리 건곡 당산제를 지내는 곳은 총 네 군데이다. 마을 북쪽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할아버지 당산이라고 불리는 누룩나무, 그리고 아래 당산이라고 하는 할머니 당산, ‘여금당’이라고 불리는 이장군 묘와 동청 당산이 그것이다.
[절차]
건곡 마을의 당산제는 제수 비용 마련과 제관 선정, 금기, 제사 당일의 모습 등으로 크게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제수 비용을 보면, 건곡 마을에서는 동비에 마을 주민이 일부 추렴한 것을 보태어 매년의 물가에 비례해서 충당한다. 약 50만 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제관은 정월 2~4일 무렵 화주와 축관, 그리고 풍물재비를 선정한다. 예전에는 풍물잽이를 초빙해서 행사를 치렀으나 지금은 마을 사람으로 충당한다. 제관들은 선정되면 바로 목욕재계하고, 제사 당일에도 목욕재계한다. 금줄과 금토는 제사 당일에 치고 깐다.
제삿날 밤 7시가 되면 당산마다 세발 심지로 기름불을 밝힌다. 8시, 10시, 12시에 풍물을 울리고 각 당산을 도는데 할아버지 당산, 할머니 당산, 여금당, 동청 당산 순으로 돈다. 세 번째인 자시에는 제물을 챙겨 가지고 가서 순서대로 당산제를 지내는데 기제사와 같은 절차로 지낸다. 당산마다 제사가 끝나면 제꾼들은 음복하며, 최후의 동청 당산의 제사가 끝나면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풍물을 울리며 음복하고 즐긴다.
[부대 행사]
건곡리 건곡 당산제가 모두 끝나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마을 회관에 모여 풍물을 치면서 놀고 음복한다.
[현황]
건곡리 건곡 당산제는 2003년에 중단되어, 2013년 현재는 지내지 않고 있다. 건곡 마을 이장 차기철[남, 1948년 생]에 의하면, 본래 당산제의 준비와 실행은 반드시 노인이 하고, 젊은 사람은 심부름만 하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한다. 이는 젊은 사람은 부정 타기 쉽기 때문이라는데, 근래에는 노인들이 힘에 부치고, 그렇다고 젊은 사람을 시키기에는 부담감이 너무 커서 그냥 당산제를 없애 버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