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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00826
한자 民俗信仰-傳說
영어의미역 Legend about Folk Beliefs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집필자 김준옥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전설
모티프 유형 원시신앙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에 전해 내려오는 민속 신앙과 관련된 전설.

[채록/수집상황]

여수 지역의 민속 신앙과 관련된 설화는 지명, 신당, 벅수 등에서 살필 수 있다. 이런 내용은 이미 『여수 향토지』를 중심으로 많이 채집되어 있다.

[내용]

신당은 무속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무속 문화는 문화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가장 기본적인 전승 문화재와 많은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의 무속은 시베리아를 포함한 북부아시아의 샤머니즘 일부를 이룬다. 여수 지역의 많은 마을에는 당산이 있다. 당산은 토지나 마을의 수호신에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보통은 마을 뒷산이나 평지에서는 마을 중심지가 될 만한 곳에 흙이나 돌로 높게 단을 만들고, 신목이나 기암, 또는 사당을 모시는 수가 많다. 중흥동소라면 복산리의 당산마을이 바로 이에 해당하는 지명이며, 대부분의 마을에 신성으로 섬기는 구역이 남아 있다.

온동마을의 당산은 영험이 세다고 한다. 옛날 재 넘어 읍동마을 사람 중에 꽹과리를 잘 다루던 젊은 상쇠가 있었다. 그 사람은 자기 동네 당산제의 매구를 쳐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온동마을에 와서 당산제 매구를 쳤다. 당산제를 끝내고 읍동마을로 돌아가던 중에 죽었다고 한다. 자기 마을 당산제 가락이 아니라 딴 동네 당산제 가락을 쳐도 안 좋다고 한다. 그만큼 당산의 영험이 세다는 뜻이다. 또한, 여순 사건 때 반란군이 온동마을 사람을 동네 앞에 집합시켜 놓고 온동마을 뒤 본당에 기관총을 걸어놓고 쏘려고 했으나 아무리 애를 써도 총알이 나가지 않자, 군인들이 도망친 일도 있었다고 한다.

항호마을 당산은 매우 엄하고 무섭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 순사가 긴 칼을 차고 당산을 없애고 신사를 모신다고 올라가다 넘어져 그만 칼에 목이 찔려 죽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소호동 항호마을 영당제에서는 제사를 정성 들여 잘 모시면 말방울 소리가 들렸다고도 한다.

초도리 대동마을 염씨 당에 대한 민속 관련 전설이 있다. 옛날 대동마을에 갑자기 벌레 떼가 몰려들어 수수며 옥수수는 물론 산림까지 먹어 치웠다고 한다. 대동마을 사람들은 염씨 당에 올라가 제사를 올렸는데, 그날 밤 횃불을 든 귀신들이 산과 들을 돌아다니더니 갑자기 우박이 쏟아졌으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벌레 떼들이 그 우박에 바닷가로 씻겨 내려가 모두 죽어 있었다고 한다. 이로 말미암아 대동마을은 풍년을 맞이하였다고 한다.

여수에는 벅수골이라는 지명이 몇 군데 있다. 봉산동과 시전동 선소마을 등에는 돌로 깎아 세운 석인이 마주 보고 서 있다. 향토를 지키는 수호신격으로 그 명문(銘文)은 다른 지역에서 발견되지 않은 “남정중(南正重), 화정려(火正黎)”인데, 『사기(史記)』에 의하면 남정(南正)은 하늘을 맡고, 화정(火正)은 땅을 맡은 관직이다. 중(重)과 려(黎)는 관직을 맡았던 신을 지칭한다. 벅수골이 있는 마을은 동제 때마다 벅수에도 헌식을 하였다고 한다. 마을에서는 장성 또는 벅수로 부르며, 오래전부터 여수 사람들은 벅수골이라고 부른다. 벅수는 마을 주민들의 무사태평을 비는 민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모티프 분석]

고등 종교가 유입되기 전, 선조는 이 세상에 토신, 수신, 목신을 비롯하여 벅수 등 수많은 신적 존재들이 자신들의 길흉화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다. 그래서 자신들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큰 문제에 부딪혔을 때는 어김없이 자연의 힘에 의존하고 도움을 구했다. 자연의 힘에 대해 두려움과 외경심을 가지고 산, 바다, 땅 등을 섬겼고, 이를 이용하여 미래에 발생할 일 등에 대처하는 지혜를 개발했다.

그래서 정초부터 일 년 내내 갖가지 행사로 신을 달래거나 여수 지역처럼 어촌에서는 마을 공동으로 풍어를 기원하는 제를 올렸다. 또, 마을을 수호해 준다는 뜻에서 벅수를 세웠고, 심지어 운이 틜 수 있는 터를 잡아 마을을 앉혔다. 이러한 사실은 민중들의 가장 밑바닥에 깔려있는 민속신앙 체계에서 비롯된 원시 종교적 현상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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