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0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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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三山- |
영어의미역 | Folktale of Malbawi of Samsan Villag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반월리 |
집필자 | 김준옥 |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반월리 삼산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말처럼 생긴 바위에 관한 이야기.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반월리의 삼산마을은 마을 뒤로 세 개의 산이 우뚝 솟아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국사봉 중턱에 용미암이라는 바위가 있고, 그 아래에 장군바위가 있다. 그 사이에 또 하나의 바위가 있는데 이를 ‘삼산 말바위’라 한다.
여수·여천향토지편찬위원회가 1992년 발간한 『여수·여천향토지』와 여천군이 1993년 발간한 『지명유래지』에 실려 있고, 『율촌면지』에는 두 편의 설화가 실려 있다.
『율촌면지』에 실려 있는 두 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어느 날 한 스님이 삼산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잣집을 찾아가 시주를 부탁했다. 욕심이 많고 인정 없는 주인영감은 그 스님의 함지박을 빼앗고 물벼락까지 퍼부으며 내쳐 버렸다. 심지어는 머슴들에게 몰매까지 가하도록 했다. 느닷없이 봉변을 당한 스님은 돌아 나오면서 혼자말로 “부처님께 공양미 한 섬만 시주하고 뒷산에 있는 바위를 부숴버리면 자자손손 정승이 날 텐데….”하고 중얼거리며 나가는 것이었다.
욕심 많은 주인 영감이 그 소리를 들었다. 다음날 석수장이를 데리고 뒷산으로 올라간 영감은 바위를 깨뜨리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닷새째 되던 날, 석수장이가 망치를 들고 내려치는 순간 꽝하는 소리와 함께 바위가 깨지며 영감과 석수장이가 그 자리에서 그만 숨지고 말았다.
그날 밤이었다. 뒷산에서 슬피 우는 말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마을 사람들은 다음날 아침 뒷산으로 올라가 보았다. 그 곳에는 옛 바위의 형상은 오간데 없고 말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것 같은 모습의 바위가 우뚝 서 있었다. 그런 일이 있고난 후부터 마을에는 재앙이 끊이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스님을 박대한 영감 때문이라 생각하여 인심을 후하게 쓰게 되었고, 마을은 차츰 안정을 되찾게 되었다고 한다.
(2) 옛날부터 삼산마을은 다른 마을에 비해 잘 살았다. 그래서 마을 뒷산 절간에서 스님이 자주 시주를 얻으러 왔다. 이를 아주 못마땅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은 마을에 나타나는 스님을 홀대하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스님을 구박까지 했다. 이렇게 몇 해가 지난 어느 겨울이었다. 허연 수염을 한 스님이 마을에 나타났다. 그 스님은 “뒷산 당신네 조상들의 묘소에 가보시오. 그곳에는 바위가 있을 것이고, 그 바위를 깨뜨리면 당신네들 집안에서 아주 훌륭한 사람이 태어날 것이요.”라고 말한 뒤 사라져 버렸다.
이 말을 듣고 난 마을사람들은 그 바위를 찾아가 깨뜨리기 시작했다. 반쯤 깨뜨렸을 때였다. 갑자기 진한 핏빛 물이 솟아오르면서 꽝하는 소리가 났다. 돌을 깨던 사람들은 깜작 놀라 뒤로 주저앉고 말았다. 그 순간 흰 말 두 마리가 하늘로 치솟더니 한 마리는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고, 다른 한 마리는 뒷산 절간으로 달려가 버렸다.
겨우 정신을 차린 마을사람들은 석수장이 한 사람이 숨져 있고 산 위에는 말 같은 바위가 우둑 솟아 있는 것을 보았다. 마을 사람들은 이후 그 바위를 가리켜 ‘말바위’라 부르게 되었고, 뒷산 스님에게도 후한 시주를 하게 되었다. 마을은 차츰 좋은 일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삼산 말바위」는 욕심 많고 인정미 없는 사람이 스님을 박대하여 봉변을 당한다는 이야기로, 스님은 인과응보의 필연적 사건으로 이끌어가는 역할과 함께 예언가로 등장하고 있다. 반면에 주인영감과 마을 사람들은 탐욕 많은 세간의 인간으로 등장하고 있다. 곧, 두 상반된 주인공을 대비하여 인간의 허황된 욕심에 대한 경계를 모티프로 형성된 설화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