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00820
한자 動植物-傳說
영어의미역 Legend about Animals and Plants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준옥

[정의]

전라남도 여수 지역에서 발견된 동물과 식물에 관한 전설.

[개설]

여수 지역에는 동식물과 관련된 전설을 가진 지명이 상당히 있다. 산이나 섬 또는 곶 등의 자연 형태가 동물과 비슷하다 해서 생긴 지명, 식물이나 특산물이 많이 나는 지명 등에는 동물의 이름이나 식물과 그 특산물의 이름으로써 지명을 삼았다.

동물과 관련한 지명은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의 노루[獐]·이리[狼], 삼일면의 고양이[猫]·쥐[鼠峙]·소[牛唇]·물고기[方魚], 돌산읍의 꿩[內·外雉]·새[鳥], 화정면의 이리[狼]·토끼[兎]·접동새[䲭]·매[鷹]·미꾸라지[秋(鰍)]·닭[上·下鷄]·뱀[長蛇]·호랑이[白也(白虎)]·돼지[諸(猪)]·개[蓋(犬)], 남면의 자라[金鰲]·기러기[安(雁)]·솔개[鳶]·말[馬], 삼산면의 모기[蚊]·노루[獐]·오리·용[龍]·말[馬]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전라남도 여수시 화양면 안포리 세포(細浦)의 닭 머리[鷄頭], 화정면백야도(白也島)·제리도(諸里島)·개도(蓋島)·금오도(金鰲島)·안도(安島)·소리도(所里島) 등도 동물과 관련이 있는 지명이라고 할 수 있다.

식물과 관련된 지명은 전라남도 여수시 수정동 오동(梧桐)나무·대나무[竹]·소나무[松], 율촌면의 밤나무[栗]·감·모과[模開(木爪)]·소나무[松], 삼일면의 소나무[松]·나무[木], 돌산읍의 대나무[竹]·풀의 줄기[莖]·작은 대나무[小竹]·금죽(金竹)·소나무[松]·밤나무[栗], 화양면의 배나무[梨]·나무[木]·대나무[竹]·메밀[馬勿], 화정면의 메밀[馬勿]·향기 풀[大·小汝自(荔子)]·모과[上·下爪]·오동나무[梧]·꽃[上·下花], 남면의 오동(梧桐)·추도(楸島)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지명과 관련이 있다.

[동물에 관한 전설]

1. 호랑이

호랑이와 관련된 설화는 대체로 네 가지 형태의 유형이 발견된다. 보은형·호식형·우둔형·변신형이 그것인데, 여수 지역은 우둔형과 보은형의 호랑이 전설이 발견되고 있다. 또한, 호랑이와 관련된 설화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그 하나는 설화성이요, 다른 하나는 신앙성인데, 여수의 호랑이 전설은 이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다. 설화성은 교육적 목적으로, 신앙성은 신앙적 목적으로 전승되는 것으로 보인다.

1) 범바위

전라남도 여수시 미평동 대성마을 건너편 호암산 정상에 범바위라고 하는 커다란 바위가 있다. 대성마을에는 인근 지역의 뭇 총각들이 상사병이 들 정도로 미색인 처녀가 살고 있었다. 심지어는 호랑이까지 그녀의 미색을 탐했는데, 첫눈이 내린 겨울 저녁에 백일 동안 먹지도 말고 잠을 자지도 말고 하늘에 기도하면 인간으로 변하여 처녀와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신령의 말을 참지 못한 호랑이는 이내 바위로 변해 버렸는데, 지금도 눈보라가 치는 겨울밤이면 처녀를 향해 울부짖는 호랑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범바위가 있는 곳을 범밭골이라 부르고 그 산을 호암산이라 명명했다 한다.

2) 원앞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신산마을 북쪽에 원앞이라는 지명이 있다. 마을 뒷산에 있는 큰 바위를 범바위라 하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 바위를 수호신으로 모셨다. 그리고 범이 항상 먹이가 보일 수 있게 하려고 범바위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곳을 개장 터라고 칭하고 정리하였다고 한다. 그 후로 신산마을은 신기하게도 괴질 등 마을에 큰 재앙이 없어졌다고 전해 온다.

3) 호랑돌팡[호랑이 바위]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초도리 대동 바람재에서 상산을 오르다 보면 4부 능선쯤에 대동마을을 내려다보는 듯한 호랑이 생김새의 바위가 있다. 옛날 상산봉에는 육지에서 건너온 호랑이 한 쌍이 살고 있었는데, 수놈 호랑이가 병들어 죽자 암놈 호랑이는 항상 이 바위에 올라 육지를 바라보며 울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달 밝은 밤에 호랑이는 죽은 수놈 호랑이가 몹시 생각나 큰소리로 어흥하고 울자 산울림이 되어 여기저기서 어흥어흥하는 소리에 자기보다 더 무서운 짐승들이 쫓아오는 소리로 착각하여 혼비백산 달아나다 바다에 빠져 죽었는데 이후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를 호랑돌팡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2. 용

우리나라 동물담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용담이 있다. 설화에서 용의 존재는 지존자·물을 지배하는 자·예시자 등으로 존재하며, 인간의 성격을 지닌다. 여수 지역의 용담에서 용은 물을 지배하는 자로서 등장하기도 하나, 대부분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인간을 빗대 전해지고 있다.

처음 이야기의 용굴은 용이 물을 지배하는 자로서 등장하고 있으며, 둘째 이야기 붉은 바위에서 용은 나약한 인간으로 등장한다. 많은 여수의 용담은 처음 이야기의 성격보다 둘째 이야기의 나약한 인간으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전라남도 여수시 덕충동 마래산 석천사 용안수, 둔덕동 용진마을, 돌산읍 평사리 천마산 뒤의 용구래미, 율촌면 구사봉 아래 용미암 바위 전설 등이 그렇다.

1) 용굴

전라남도 여수시 연등동 연등천오동도 용굴과 통한다는 용굴이 있었다. 비가 오면 오동도에 사는 용이 지하 통로를 이용하여 연등천의 용굴로 와서 빗물을 먹고 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 용굴을 막고 난 후부터는 오동도 바다에는 새벽 2시경이 되면 자산공원 등대 밑에 있는 참샘 물이 바다로 흘러내리는 물통으로 오동도 용굴에서 용이 이동을 하였다고 한다. 그 때문에 파도가 일고 바닷물이 갈라지는 소리가 밤하늘에 메아리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오동도 방파제 축조 공사로 자산공원 등대 밑 참샘이 파묻힌 후부터는 용굴은 있어도 용의 이동을 볼 수 없게 되었다고 전한다.

2) 붉은 바위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초도리 의성마을에서 잠둥을 넘어 멸처무를 지나 여마지미 끝에 가면 붉은색으로 물든 절벽이 나오고 절벽에서 약 20m 떨어진 곳에 50~60m 높이로 하늘을 쳐다보고 우뚝 솟은 붉은 색깔의 돌기둥이 있다. 아주 먼 옛날 이무기 두 마리가 살았는데, 한 마리는 용이 되어 승천하였으나, 나머지 한 마리는 아무리 노력을 하고 오래 기다려도 기회가 오지 않았다.

참다못한 이무기는 어느 날 하늘을 향해 욕을 퍼부었다고 한다. 그러자 갑자기 맑은 하늘에 구름이 끼더니 소낙비가 퍼붓기 시작하자 ‘아 내가 이제 용이 되어 승천하는구나.’라고 하며 좋다고 하고 몸을 사려 하늘을 향해 힘껏 쑥 솟구쳐 오르는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뇌성 번개가 치며 벼락을 쳐서 이무기는 그 자리에서 돌이 되고 그 일대는 이무기 피가 번져 바위가 붉은색으로 물들고 말았다는 것이다.

3. 말[馬]

말은 박혁거세의 탄생 신화에도 보이듯이, 양(陽)을 상징하는 동물이요, 활기 넘치는 영물로 간주해 왔다. 무당 굿거리에서 군마대왕(軍馬大王)이 무신으로 등장하고,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도 말에 대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으며, 민담에서는 백마가 하늘을 나를 수 있는 신통력을 가진 동물로 등장한다.

여수 지역은 조선시대 조정에서 감목관(監牧官)을 파견할 정도로 말을 키우던 목장이 많았다. 그래서 말과 관련된 전설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남아 있으며, 여수 지역 사람들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말을 가까이 대하면서 말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또한, 여수 지역에 말과 관련된 전설이 많은 것은 단순한 동물로서의 말이 아니라, 전통 무속신앙의 주체이며 대상인 말에 대한 여수 지역민들의 신앙적 깊이가 깊었음을 의미한다.

1) 마녀목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개도리 화산마을에 마녀목이라 부르는 300여 년이 된 느티나무가 우뚝 서 있다. 조선 중기 숙종 때 군마를 기르는 이곳에 마병(馬病)이 창궐했는데, 특히, 마부 이씨의 무남독녀 복녀는 마구간에서 앞다리가 부러진 점박이 말과 함께 기거하면서 새벽마다 천제단에 올라가 천지신명께 두 손 모아 말의 쾌유를 기원했다.

어느 날, 제단 옆 옹달샘에 가서 가재 세 마리를 잡아서 생즙을 내어 점박이 말에게 먹이면 반드시 효험이 있을 것이라는 산신의 꿈을 꾸었는데 과연 그 꿈대로 되었다. 그 후부터 복녀와 점박이 말은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고 함께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수 지역에 주재하는 감목관이 대장군이 탈 장군말로 점박이를 선발하였다.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된 복녀와 점박이 말은 서로 대성통곡을 하였다고 한다.

점박이 말과 이별한 복녀는 점박이 말과 같이 놀던 자리에 한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으며, 점박이 말과의 이별로 마음에 병이 나서 자리에 눕고 말았다. 그로부터 1년 후 어느 날 새벽, 복녀의 아버지가 목장을 순시 중에 딸이 심어 놓은 느티나무 곁에 숨져 있는 점박이 말을 발견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말은 호피 안장과 호사스럽게 장식된 대장군의 군마 차림이었으나, 전신이 상처투성이였다. 아버지는 복녀에게 점박이가 왔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갔다가 딸이 점박이와 같은 시각에 숨을 거둔 것을 알고 느티나무 아래에 나란히 묻어 주었다. 그로부터 사람들은 이 느티나무를 마녀목이라 부르게 되었고, 남의 은혜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을 가리켜 점박이 말만도 못한 사람이라고 했다.

2) 말 바위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반월리에는 마을 뒤로 세 개의 산이 높이 솟아 있어 삼산마을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삼산마을에는 비교적 생활이 넉넉한 일가들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뒷산 절에서 승려들이 자주 동냥을 하러 왔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은 나중엔 승려들을 구박까지 했다. 그러던 어느 겨울날, 하얀 수염을 날리는 한 노승이 “뒷산 당신네 조상의 묘소에 가 보면 자라나는 바위가 있을 텐데, 그 바위를 깨뜨리면 집안에 아주 훌륭한 사람이 태어날 것이요.”라고 말한 뒤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이 말을 듣고 난 삼산마을 사람들은 그 바위를 찾아가 깨뜨리니, 흰 말 두 마리가 하늘로 치솟더니만, 한 마리는 간 곳이 없고, 다른 한 마리는 뒷산 절 쪽으로 달려가 버렸다. 마을 사람들은 매우 놀라 정신을 잃고 나서 한참만에야 깨어나 보니, 석수장이 한 사람은 숨져 있었고, 땅 위에는 말 같은 바위가 우뚝 솟아 하늘을 향해 달리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이 바위를 가리켜 말 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4. 여우

과거 우리나라 전설이나 설화에서 여우의 존재는 항상 사악한 존재이며, 인간 생활과 대결 구조로 되어 있다. 여수 지역에서 여우와 관련된 전설이 남아 있는 지역은 전라남도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 여수마을과 소라면 봉두리 금대마을 여우굴 두 곳이 있다. 여수마을은 여우가 많이 살면서 온갖 가축들을 다 잡아먹자 숲을 다 벌채하고 난 후에는 여우가 사라졌다고 전하며, 금대(金帶)마을의 여우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1) 여우굴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봉두리 금대마을에 옛날 박진사가 예쁜 딸 반야를 데리고 살고 있었다. 많은 마을 청년들은 모두 그녀를 흠모하여 청혼해 오면, 박진사는 딸을 열여섯이 되기 전에는 절대로 시집을 보내지 않겠다며 거절했다. 그런데 반야가 열여섯 살이 되자 박진사집에 괴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반야에게 청혼하러 온 남정네들이 다 죽는 것이었다. 급기야는 들끓던 종들과 하인배들도 종적을 감추고, 동네 사람들도 발길이 뜸해졌다.

어느 해 초겨울, 승주골 김공이 찾아 와, 박진사에게 집안의 어려움을 풀어 줄 테니 반야와 혼인을 하게 해달라고 하였다. 박진사의 허락을 받아낸 김공은 그 집에서 하룻밤을 유숙하게 되었다. 귀신을 기다리다 지친 김공은 어렴풋이 잠이 들었다. 김공은 하늘에서 방금 하강한 선녀같이 아리따운 여인과 밤을 즐기다 그녀가 꼬리가 여섯 개나 달린 수천 년 묵은 불여우라는 사실을 알고는 잠이 깼다.

이때 꿈에서 본 여인과 똑같은 이를 발견했는데 그녀는 박진사의 딸 반야였다. 김공은 그녀를 죽여 후환을 없애려 하였다. 그런데 그 여인은 원래 여우였으며, 박진사의 도움을 받아 그를 사모하게 되었는데, 자신을 시집 보내려 하니 일을 저질렀노라며 용서를 빌었다. 그러나 김공은 그 여우를 메고 산으로 올라가서 굴속에 처넣고 큰 돌로 굴의 입구를 막아 버렸다. 그 후 그 여우는 굴속에서 굶어 죽었거니와 마을 사람들은 그 후부터 그 굴을 여우굴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4. 기타 동물

이 밖에도 상서로운 동물인 봉황, 학을 비롯하여 거북이와 토끼, 고양이, 지네 등도 전설에 등장한다. 전라남도 여수시 월호동여서동에 걸쳐 있는 구봉산은 아홉 마리의 봉황이 여수 앞바다를 지키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전라남도 여수시 학동은 학이 많이 살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거북이와 관련하여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구암(龜巖)마을에는 마을 앞 모래밭에 알을 낳기 위해 죽은 듯이 엎드려 있었던 거북이 등에다 가난한 농부가 묘를 쓰고 3일 만에 와서 보니 거북이가 큰 바위 덩어리로 변해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거북 바위는 넓고 평평하며 여름철에도 모기가 없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여름을 나는 곳인데, 해마다 정월 보름날과 단오이면 이 바위 위에서 바위 밑에 쌓인 모래의 양으로 그해의 풍흉을 점을 쳤다고 한다.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도 있으니, 옛날 전라남도 여수시 수정동에 있는 오동도 앞 자산에 살던 토끼가 오동도를 구경하고 싶어 바닷가에서 보물을 주겠다며 거북을 꾀어 오동도를 실컷 구경했다. 그러나 구경을 마친 토끼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자, 거북은 화가 치밀어 토끼를 오동도에 실어다 놓고 가죽을 홀랑 벗겨 버렸다. 이때 이곳을 지나던 토신(兎神)이 그 토끼에게 억새풀 밭에 가서 뒹굴라고 일러 주었다. 토끼는 토신이 일러준 대로 억새풀 밭에서 뒹굴었으며, 껍질이 벗겨졌던 몸에 억새풀이 달라붙어 토끼는 옛날보다 더 고운 옷을 입게 되었다. 그러나 토끼는 그때부터 벙어리가 되어 소리를 내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네와 관련한 이야기로 전라남도 여수시 수정동 오동도 남쪽 암석 동굴에는 오백 년 묵은 지네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처음으로 이 섬에 해조를 채취하러 왔던 여인이 이를 모르고 그 동굴 가까이 접근했다가 그 지네를 보고 실신하였으며, 이 소식을 듣고 남자들이 배를 타고 몰려가 여인을 구하고, 그 동굴 앞에서 사흘 밤낮으로 불을 피워 연기를 흘려보내 지네를 잡았다 하며, 그 후부터는 오동도에 지네가 살지 않는다고 한다.

고양이와 관련한 이야기로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 화태도 끝에 고양이 머리와 같은 모양이라 하여 묘두(猫頭)가 있으며, 전라남도 여수시 묘도동묘도는 섬의 일부가 마치 고양이 같다 해서 괴섬이라 불렀고, 그 앞에 쥐섬도 있다. 묘도온동마을은 고양이의 꼬리 부분에 해당하고, 창촌은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데, 묘도의 모양은 마치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으려는 형태를 하고 있다. 그래서 옛날부터 서씨가 묘도에는 살지 못하며, 일제강점기에도 일본 사람은 묘도에는 얼씬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식물에 관한 전설]

여수 지역의 나무와 관련된 전설은 동물 전설이 가진 인간과의 관계와는 다른, 주민들의 생활과 관련이 깊다.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 백포마을 뒤편 골짜기를 성주동이라 한다. 예전에 이곳에 밤나무가 많이 자생하였으며, 누구든 여기 있는 밤나무를 베면 병이 나므로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하였다 한다. 그러나 문묘(文廟)의 건축용 자재로 이곳의 밤나무를 베어 사용하면서부터 별 탈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을 성주동(聖主洞)이라 하였다 한다. 여수 지역의 나무와 관련된 전설로 다음의 두 이야기가 있다.

1. 느티나무

옛날 전라남도 여수시 오림동에 젊은 부부가 3칸 토막집을 짓고 남편은 등과를 목표로 글공부에 전념하고 부인은 남편의 뒷바라지를 위해 떡장수로 곤궁한 생활을 꾸려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알 수 없는 병을 얻어 자리에 누워 투병 생활을 하게 되었다. 부인은 갖은 정성을 다하여 치병하였으나, 날이 갈수록 남편의 병세는 악화하여 회복할 수 없게 되었다. 하루는 남편이 부인의 손을 잡고 말하기를 “결혼한 지 10년 동안 남편 노릇 한 번도 못하고 당신 고생만 시켰으니 내 죄가 너무 커서 어찌 눈을 감고 죽을 수가 있겠소. 이생에서 못다 한 인연을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 이루어 봅시다.”라는 말을 마친 후 숨을 거두었다.

남편의 장례를 치른 후, 밤이 되면 죽은 남편의 가냘픈 울음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 문을 열고 나가 보면 들리지 않고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오면 울음소리가 밤마다 들려 온 것이었다. 부인은 대들보에 목을 매어 자살을 기도했다. 길을 가던 노승이 이 현장을 목격하고 생명을 구한 후에 부인에게 말하기를, “당신의 남편은 한 많은 원귀가 되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헤매고 있으니 남편의 영혼을 위해 만인 공덕을 쌓아야 극락으로 가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부인은 남편의 극락왕생을 위하여 무엇으로 만인 공덕을 할까 생각 끝에 현재의 오림동 자리에 느티나무 한 쌍을 심었다. 이 나무는 크게 자라 오가는 행인에게 쉬어 가는 자리를 제공해 주었다. 그래서 후세 사람들은 이 나무를 육모정 느티나무라고 부른다.

2. 복숭아나무

전라남도 여수시 선원동 도원마을은 좌우로 복숭아나무가 많다고 해서 도원이다. 약 500년 전에 전라남도 나주시 남평에서 남평문씨 중시조인 왕죽이 학문을 익혀 초시와 진사에 합격하고 그 후 과거 시험에 합격하여 고향에 귀가하던 중이었다. 잠시 주막에 들려 잠을 자노라니 꿈에 백발노인이 “당신은 고향에 오래 머무르면 모략과 중상으로 국가에 역적으로 몰리게 되어 가문이 죽음의 길에 들어서니 즉시 고향을 떠나시오.”라고 말해 주었다.

그래서 곧장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남쪽으로 계속 내려왔다.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거북 바위에 걸터앉아 동남쪽을 바라보니 은빛 찬란한 불빛이 한 줄로 비치었다. 곧장 달려가 보니 백발노인들이 흥겨운 춤과 향락을 즐기면서 왕죽이 도착하자 “선비님 당신을 오래 기다렸다.”라고 하면서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 후 왕죽은 신선과 친구가 되어 이곳에서 계속 머물면서 바둑과 춤, 노래 등을 즐겼다. 신선들은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고 떠나고, 왕죽은 산 중턱의 토굴에서 생활하였다. 현재, 남평문씨 후손들이 문왕죽에 제사를 올리고 있다.

[참고문헌]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3.06.10 [3)호랑돌팔 호랑이 바위] 수정 '숫놈'을 ‘수놈’으로 수정
이용자 의견
관** 디지털여수문화대전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당 부분 확인 후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6.10
위************** 안녕하세요 저는 중국 위해중세한국국제학교에 재학중인 김민영입니다.
인터넷에서 잘못된 맞춤법을 찾다가 디지털여수문화대전에 오류를 찾았습니다.
(숫놈x-수놈o)
내가 쓰는 백과가 막혀서 여기에 씁니다.
빠르게 시정해주세요.
2013.06.05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