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덕양리 흑산 당산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02256
한자 德陽里黑山堂山祭
영어의미역 Village-Ritual Ceremony of Heuksan Village, Deogyang-ri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의례/제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흑산마을
집필자 나경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신앙
의례시기/일시 음력 7월 15일 낮12시경
의례장소 당산나무
신당/신체 당산나무(느티나무)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흑산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덕양리 흑산 당산제는 음력 7월 15일 백중날 낮 12시경에 마을 앞에 있는 당산나무에서 지내는 마을 제의이다. 신격은 목신님이며 당산할아버지로 인식하고 있다. 제사는 유교식으로 지낸다. 예전에는 당산나무에서 제를 지내고 난 후 샘에서도 샘제를 지내고 샘굿을 쳤다. 그런데 10여 년 전부터 마을에 상수도가 들어오면서 공동우물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샘제를 지내지 않게 되었다.

백중날 당산제를 지내는 이유는 이날이 농사일이어서 목신님께 소원을 빌기에 좋은 날이기 때문이다. 목신님은 동네를 관장하고 있어서 동네가 아무 탈 없이 무사할 뿐만 아니라, 농사도 풍요롭게 잘 되고 소원성취하게 해달라고 빈다고 한다.

주민들은 더울 때에는 이곳에서 더위를 식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매우 조심한다. 나무를 훼손하지 않고, 부러진 가지가 있어도 그대로 두며, 나뭇잎이 쌓이면 그 자리에서 태운다. 당산나무 잎이 피는 것을 보면서 그해의 풍흉을 점친다. 당산나무 잎이 전체적으로 같이 피면 그해에는 풍년이 들고 부분적으로 피면 그해에는 흉년이 든다고 한다.

당산제를 주관하는 유사를 선정하기 위해 마을회의를 하지는 않는다. 당산제를 지내기 하루 전에 반장이 몇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여 깨끗한 사람을 유사로 선정한다. 당산제를 지내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마을기금으로 충당하기도 하고 부족할 때에는 가구별로 갹출한다. 한 해에 들어가는 비용은 마을 사람들이 나누어 먹는 음식비를 포함하여 대략 30만 원이다.

흑산마을에서는 당산제를 지내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도 없고 당산제를 지내는데 큰 어려움도 없다고 한다. 당산제를 지내는 비용이 크지 않고, 당산제의 절차도 간소하며, 금기도 엄격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원 및 변천]

당산제를 언제부터 지내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풍속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중단된 적은 없다.

[신당/신체의 형태]

신체는 당산나무이다. 당산나무의 수종은 느티나무이며 수령은 300년, 수고는 18m, 나무둘레는 2.9m이다.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당산나무 앞에는 제물을 진설할 수 있도록 시멘트로 만든 제단이 만들어져 있다.

[절차]

음력 7월 14일에 당산제를 지낼 유사를 선정한 후에는 주민들이 모두 당산 주변을 청소한다. 예전부터 금줄을 치거나 황토를 놓지는 않는다. 당산나무 주변은 주민의 쉼터이기도 해서 당산제를 지내지 않는 달에도 부녀회에서 청소를 자주 하는 편이다.

반장과 유사는 제사를 지내기 전날 여수 시장에서 장을 본다. 제수준비는 당일 날 오전에 마을회관에서 한다. 반장 집에서 하던 제수 준비를 3년 전부터는 부녀회를 중심으로 마을회관에서 하고 있다. 예전에는 당산제용 제기가 따로 있었으나 지금은 회관에 있는 그릇을 사용한다.

음력 7월 15일 백중날 오전에 제수를 장만하여, 낮 12시 경에 당산나무에서 당산제를 지낸다. 남녀 가리지 않고 동네 사람들이 다 참여한다. 그날은 하루 종일 일을 하지 않는다. 당산나무 앞쪽에 제단이 만들어져 있어서 그 위에 제물을 놓는다. 유사는 정갈하게 개량한복을 입고, 반장이나 주민들 중에서 깨끗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제물을 진설한다.

낮이라서 촛불은 켜지 않지만 향은 피운다. 메 한 그릇, 생선국 한 그릇, 소주 한 잔, 돼지머리를 올린다. 나물은 고사리, 돌가지(도라지), 시금치, 토란대, 머굿대, 콩나물 등을 올리고 전은 서대전, 명태전, 조구전(조기전) 등을 올린다. 떡은 기정떡을 올린다. 예전에는 찰시리떡(찰시루떡)을 올렸는데 요즈음은 기정떡을 올린다.

제사 절차는 일반 기제사와 같다. 축문은 읽지 않고 소지도 올리지 않는다. 대신에 유사가 절을 하면서 마음으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 주민 중에서 돼지머리에 돈을 꽂는 사람들도 있다. 이 돈은 당산제 비용으로 사용한다. 매식을 할 때에는 종이에 밥, 고기 등을 장만한 대로 조금씩 싸서 묻는다. 12시에 시작해서 모든 절차가 끝나면 오후 1시 정도가 된다. 헌식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음복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그날 하루를 논다. 결산은 양력 12월 말에 열리는 마을총회 때에 한다.

[부대행사]

예전에는 당산제가 끝난 후 당산굿을 신나게 쳤다. 악기로는 깽쇠, 징, 장구, 소구, 북이 있었다. 고깔을 쓰고 띠도 두르고 복색을 갖추었다. 그날은 동네 사람들이 다 놀았다. 그런데 그때 굿을 쳤던 노인들이 하나둘씩 돌아가신 후로 자연히 굿을 치지 않게 되었다.

[참고문헌]
  • 인터뷰(덕양리 흑산마을 주민 김상영, 남, 80세, 2007. 6. 18)
  • 인터뷰(덕양리 흑산마을 주민 황백덕, 여, 76세, 2007. 6. 18)
  • 인터뷰(덕양리 흑산마을 주민 윤복리, 남, 79세, 2007. 6. 18)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