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취적리 취적마을에 있는 청동기시대 무덤군.

[개설]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돌무덤이다. 고인돌 상석은 대부분 무덤의 봉분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으나, 어떤 집단의 공동 무덤을 상징하는 묘표석 또는 종족이나 집단의 모임 장소나 의식을 행하는 제단 또는 기념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여수 지역의 고인돌은 남방식 고인돌이 변화된 것으로, 넓고 판판한 1매의 상석을 지석이 받치고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위치]

취적리 취적 고인돌군은 취적리 상취 고인돌군·취적리 하취 고인돌군·취적리 봉정 고인돌군으로 나뉜다.

1) 취적리 상취 고인돌군

취적리 상취 고인돌 가군은 율촌면 월산리 외청마을에서 취적리 취적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마루를 중심으로 90여 기의 고인돌이 분포한다. 동쪽으로는 국도 17호선이 있으며, 멀리 여천공단과 광양제철소가 보인다. 서쪽으로는 해발 100m의 낮은 야산을 넘어 송정마을이 위치한다. 남동쪽으로는 해발 290.9m의 국사봉이 있으며, 북동쪽으로는 상취적마을이 위치한다.

취적리 상취 고인돌 나군은 취적리 취적 상취 고인돌 가군과 연결되어 남동쪽으로 100m 정도 떨어진 해발 290.9m의 국사봉 북동쪽 산기슭에 고인돌 40여 기가 분포한다. 북동쪽의 취적골에는 계단식 논밭이 형성되어 있으며, 동쪽으로는 남해 바다가 보인다.

취적리 상취 고인돌 다군은 취적마을 상취 고인돌 가군에서 동쪽으로 50m 정도 떨어진 산기슭에 고인돌 7기가 분포한다. 이곳은 취적마을 상취 고인돌 가군·나군과 연결되는 국사봉 북동쪽 산기슭이다. 동쪽으로는 취적저수지가 보이며, 북쪽으로는 하취적마을이 위치한다.

취적리 상취 고인돌 라군은 상취적마을과 하취적마을을 연결하는 해발 77.0m의 구릉 정상부에 고인돌 9기가 분포한다. 남쪽으로 취적저수지와 취적골이 위치하고, 남서쪽으로 취적마을 상취 고인돌 가군·나군·다군이 있다.

2) 취적리 하취 고인돌군

하취적마을의 남쪽 밭에 고인돌 1기가 있다. 바로 남쪽에는 취적저수지가 있고, 동쪽에는 금남산업레미콘이 있다. 이곳은 남서쪽과 북쪽에 위치하는 산 사이의 계곡부에 해당한다. 북동쪽으로는 ‘조산들’로 불리는 비교적 완만한 평지가 펼쳐져 있다.

3) 취적리 봉정 고인돌군

취적리 봉정 고인돌 가군은 봉정마을을 지나 국사봉으로 오르는 길목의 금남산업레미콘 동쪽에 위치한 논두렁에 고인돌 3기가 자리한다.

취적마을 봉정 고인돌 나군은 봉정마을 북동쪽에 위치한 해발 33m의 낮은 야산의 사면에 고인돌이 위치하고 있다. 서쪽으로 아시아자동차 운전전문학원이 있고, 남서쪽으로 봉정마을과 신산교회가 있다.

[형태]

1) 취적리 상취 고인돌군

취적리 상취 고인돌 가군은 취적에서 외청으로 넘어가는 농로 개설로 인해 여러 기가 이동되어 있다. 또한 주변 정리로 인해 상석이 이동되거나 파괴되어 하부 구조 일부가 노출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이 고인돌군은 배열 상태가 뚜렷하지는 않으나, 대체로 동서 방향으로 6열을 이루며 분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남서쪽에 치우쳐 있는 450×296×304㎝ 크기의 대형 상석은 남방식 고인돌로서 묘표석으로 추정된다. 또한 일부 고인돌은 이미 하부가 파괴되어 석실의 판석으로 보이는 석재들이 무질서하게 분포되어 있고, 일부는 상석 주위로 구획석들이 확인되며, 2중 개석도 확인된다. 북동쪽 가장자리에는 지석과 하부 구조로 판단되는 석재들이 여러 개 있어 더 많은 고인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취적리 상취 고인돌 가군과 나군 사이에 2기의 고인돌이 더 있다. 이 바로 옆에는 민묘가 자리한다. 민묘를 만들면서 몇 기가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1호 상석의 평면 형태는 삼각형이고, 크기는 280×140×180㎝이며, 장축은 동서 방향이다. 2호 상석의 평면 형태는 사다리꼴이고, 크기는 250×240×170㎝이며, 장축은 남북 방향이다.

취적리 상취 고인돌 나군은 대체로 동서 방향으로 일렬을 이루고 있다. 중심부에는 크기가 360~465×305~315×170~235㎝인 대형 상석 2기가 있다. 이 상석은 지석들이 타원형을 이루고 있어 하부는 위석형으로 추정된다. 주변에는 이동된 듯한 상석들과 위석형으로 돌아가는 상석 없는 지석들이 3곳에서 획인되고 있어 현재보다 더 많은 고인돌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돌군 주변에는 3기의 민묘가 있었으나 도로 공사로 인해 남쪽으로 20m 정도 떨어진 산기슭에 이장하였다. 이 묘는 ‘진주정씨공재공파충절공매□재기재하계가족납골묘(晋州鄭氏恭載公派忠節公梅□在基在夏系家族納骨墓)’로 묘를 조성하면서 주변의 고인돌 상석들이 파괴되거나 이동된 듯한데, 현재 나무가 무성하여 정확한 수는 확인할 수 없으나 9기 이상으로 보인다.

또한 묘역을 만들면서 고인돌 상석들이 이용되었으며, 이장하기 전의 민묘 주변에도 3기의 고인돌 상석들이 나무에 가려져 있었다. 이 고인돌군은 북쪽으로 가는 산기슭에도 나무에 가려져 정확하지는 않으나 40여 기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적리 상취 고인돌 다군은 동서 방향으로 열을 이루고 있으며, 주변에는 상석으로 보이는 석재들이 많이 흩어져 있다. 동쪽의 취적저수지 쪽으로 고인돌이 계속해서 연결되고 있으며, 숲이 우거져 전체는 파악할 수 없으나 현재 육안으로 10여 기의 상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측 가능한 7기의 고인돌은 장축이 동서 방향으로 보이며, 현재 지석은 보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고인돌 상석의 평면 형태는 마름모형이고, 크기는 270×150×145㎝이며, 장축은 남동~북서 방향이다.

취적리 상취 고인돌 라군은 동서 3열을 이루며, 상석은 비교적 얇은 판석형에 가깝다. 대표적인 고인돌 상석의 평면 형태는 부정형이고, 크기는 310×180×117㎝이며, 장축은 북동-남서 방향이다.

2) 취적리 하취 고인돌군

고인돌군 바로 아래쪽은 논으로 경작되고 있으며, 서쪽 주변의 낮은 산자락에는 비교적 많은 암반들이 산재되어 있다. 상석의 평면 형태는 부정형이고, 크기는 170×140×50㎝이며, 장축은 남동-북서 방향이다.

3) 취적리 봉정 고인돌군

취적리 봉정 고인돌 가군은 모두 동서 방향으로 열을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고인돌 상석의 평면 형태는 부정형이고, 크기는 430×380×160㎝이며, 장축은 동서 방향이다.

취적리 봉정 고인돌 나군 상석의 평면 형태는 장방형이고, 크기는 330×260×120㎝이며, 장축은 북동~남서 방향이며, 현재 덮개돌이 노출되어 있다.

[출토유물]

취적리 상취 고인돌 가군의 주변에서 마제 석촉편 2점이 수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