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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 노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00294
영어의미역 Song of Leading a Hard Married Lif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집필자 김준옥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요|부요
박자구조 4·4조 4음보
가창자/시연자 유봉심|고순자|주봉례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부녀자들의 고달픈 시집살이를 노래한 민요.

[개설]

과거 우리나라는 남존여비(男尊女卑)의 봉건적 사회 구조의 풍토 속에서 여자들이 시집을 가게 되면 남자 집안과 사회의 구속에 매여 살 수밖에 없었다. 시집살이 노래는 그러한 한국의 가족제도와 사회제도의 부산물로서 생겨난 민요로, 여수 지역에서도 많이 발견되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시집살이 노래」(1)은 1985년 10월 2일 김향순이 전라남도 여수시 화양면 화동리에서 유봉심[여, 당시 72세]으로부터 채집한 노래이다. 「시집살이 노래」(2)는 2000년에 펴낸 『화정면지』에 고순자[여, 당시 66세]가 제보한 것으로 실려 있으며, 『여천군마을유래지』에 율촌면 신풍리 구암마을 전래요로 실려 있다. 「시집살이 노래」(3)은 1982년 2월 22일에 정홍수가 여수시 중앙동에서 주봉례[여, 당시 73세]의 창을 채집한 노래이다.

[구성 및 형식]

여수 지역의 「시집살이 노래」는 대개 생활의 고달픔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문체나 수사는 평민적이며, 후렴이 없고, 4·4조 4음보를 기본으로 한 연속체의 가사체라는 형식적 특징을 갖는다.

[내용]

1. 「시집살이 노래」(1)

"열다섯에 머리 걷어 열여섯에 시집가니 임은 종종 과거 가고/ 아꾸 같은 씨어머니 송곳 같은 씨누 양반 시집살이 곤궁허네/ 질과 같이 지신 밭에 불과 같이 나는 햇볕 허부렁 허부렁 밭을 매고/ 치매끈을 졸라매고 집이라고 들어가니 씨어머니 허는 말씀/ 아가아가 며늘아가 어서 빨리 밥 무거라/ 정지라고 들어가니 콩죽 써서 웃국 뜨고 꼬들빼기 심을 여서/ 식구대로 담고 나니 한 그룻이 모자란다/ 정지문턱 임을 삼고 흐르나니 눈물이요 쉬는 것은 한숨이라/ 참나무에 학이 앉어 춘아춘아 명경춘아 너 살 띠가 그리도 없어 그 시집을 사느냐/ 이 말 꼭 듣고 이 내 방에 들어가서 농문을 열고 열두 폭 주리치마/ 한 폭을 뜯어서 중바랑을 만들이고 두 폭을 뜯어서 중 고깔을 만들고/ 세 폭을 뜯어서 중 장삼을 만들이고 네 폭을 뜯어서 중 행건을 만들이고/ 또 한 폭을 뜯어서 보신을 만들어서 씨아버지 미틀신짝 거멍거멍 주서 쌓고/ 추야장장 깊은 밤에 한 모롱을 넘고 나니 인적이 없네/ 두 모롱을 넘고 서니 닭이 꼭고 우는구나/ 세 모롱을 넘고 나서 돌고 돌아 서남송강 정문 앞에 다다르고/ 두 손 합장 예배한 후 대문 열고 들어서서/ 스님 스님 주지스님 이 내 머리 깎어주오/ 주지스님 말씀하기를 머리 깎기는 어렵지 않으나 근본이나 알고 깎자/ 물어볼 것 없습니다. 열다섯에 머리 걷어 열여섯에 시집가니 임은 종종 과거 가고/ 아꾸 같은 씨어머니 송곳 같은 씨누아기 시집살이 하도 곤궁해 머리 깎고 중노릇이나/ 할까 하고 절 찾어 왔소."

2. 「시집살이 노래」(2)

"어매 어매 우리 어매, 날 설 적에 죽신나물/ 원했든가 먹었든가, 매디 매디 서러워라/ 잠아 잠아 오지 마라, 시어머니 눈에 난다/ 시어머니 눈에 나면 임의 눈에 절로 난다/ 비야 비야 오지마라, 우리 언니 시집간다/ 우리 언니 시집갈 때 가마쪽지 물들면/ 초록 치마 얼룩지고, 비단 저고리 다 젖는다."

3. 「시집살이 노래」(3)

"앞밭에는 고추 심고 뒷밭에는 마늘심어/ 고추꽃이 맵다 해도 시집살이만 못해요/ 시아버지 호령소리 시어머니 꾸중소리 며느리 가는 길은 가시밭 물고개/ 시누이는 뱀쪽새요 시동생은 꾸중샐세 남편은 미렁새요 자식새끼 우렁새요/ 행주치마 눈에 대고 하루하루 보낸다네/ 하늘이라 하상금이 화치땅에 장가가니 처갓집이 어쩌더냐/ 겉 대문에 범 그리고 안대문에 용 그리고 열다섯 폭 치알 치고/ 쉰다섯바퀴 휘장 둘러 마루 끝에 올라서니 연꽃 한 쌍 만발했네/ 방안에 들어가니 인물평풍 화산평풍 쌍쌍이라 둘러치고/ 평풍 뒤에 봉학이는 젖 달라고 쨍쨍 우니/ 눈물같이 나는 젖을 괄세 말고 주련마는 괄세허고 아니 주네/ 마부놈아 말 몰아라 하인놈아 짐 챙겨라/ 오든 길로 돌아가자 장인장모 썩 나서며/ 어제 오신 새 손님아 술이 없어 가실란가/ 안주 없어 가실란가 행실 궂어 가실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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