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08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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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神秘- |
영어의미역 | Folktale of Miraculous Pond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준옥 |
성격 | 설화|전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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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지명 | 유천|와우천|영천|전봉천|오천|조화천|물거리|참샘 |
모티프 유형 | 샘에 신통력을 부여함 |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에 전해 내려오는 신통력을 가진 샘에 관한 이야기.
[개설]
과거에 사람들은, 샘은 바로 용신이 관장하고, 그 용신의 신통력이 인간의 생명까지도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여수 지역에도 신통력을 가졌다는 샘에 관한 이야기가 곳곳에 전해지고 있으며, 가뭄해소, 득남, 치병 등에 특효가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라남도 여수시 지역의 신비한 샘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지역은 전라남도 여수시 군자동 종고산 보효대 아래의 유천(柳泉),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여동리 송도의 와우천(臥牛泉),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앵무산의 영천(靈泉),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조화리의 조화천, 전라남도 여수시 주삼동 전봉산의 전봉천, 전라남도 여수시 화양면 이천리 오천마을의 오천,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손죽리 평도마을의 물거리, 전라남도 여수시 화양면 장수리 해안가에 참샘 등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내용]
1. 유천
전라남도 여수시 군자동 종고산 보효대 아래 샘이 하나 있다. 예부터 이 샘을 유천이라 불렀다. 유천은 겨울에는 아주 따뜻한 물이 솟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못해 무척 차가운 물이 쏟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깨끗하지 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유천을 보면 말라 버리고, 또 지극 정성으로 기도하면 소원을 들어주는 신령스런 우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수 지역 사람들은 예부터 가뭄이 들면 유천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또한, 아이를 갖지 못하는 아낙들은 치성을 다해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2. 와우천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여동리 송도는 옛날에는 우도(牛島)라 불렀다. 송도는 항시 식수가 부족해서 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어느 날 어떤 도사가 딱한 사정을 살펴보고 마을 사람들에게 “이 지형은 소가 누워 있는 형국이니 다른 곳에서는 물이 나지 않고 오직 젖꼭지에 해당하는 곳에서만 물이 나올 것이다.”라고 일러 주고는 어디론지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곳을 찾아서 우물을 팠더니 과연 도사가 예언한 대로 물이 펑펑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또한, 그 물을 3년 동안 계속해서 마시면 말을 못한 사람은 말을 했다고 한다.
3. 영천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앵무산 산꼭대기에는 천제단(天祭壇)이 있고, 그 아래에는 벼루처럼 생긴 샘이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를 영천이라고 불렀다. 영천은 비가 많이 와도 수량이 늘어나지 않고, 가물어도 줄어들지 않는다고 한다. 또,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물은 열 사람이 가면 열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양이 나오고, 스무 사람이 가면 스무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양이 나온다고 하였다.
4. 전봉천
전라남도 여수시 주삼동 전봉산 정상에는 두 개의 굴이 있다. 통일신라시대, 전봉산 기슭에 전봉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전봉사의 두 승려가 부처님께 공양하려 하면 매일 한 굴에서는 식량이 나왔고, 다른 굴에서는 물이 나왔다고 한다. 하루는 스님이 식량이 나오는 굴에 먹을 것을 좀 더 달라고 빌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그 뒤로는 쌀이고 물이고 간에 다시는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 후로 전봉사는 소실되었지만, 전봉사 터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곧 비가 와서 물 걱정은 없었다고 한다.
5. 오천
전라남도 여수시 화양면 이천리 오천마을에 옛날 박씨 부부가 살았다고 한다. 부부가 하루는 바닷가 숫돌바위 부근에서 일하다 말고 무심히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그런데 무슨 영문인지 바닷물이 빙빙 돌고 있었다. 다시 산 위에 있는 숫돌바위 부근을 쳐다보았더니 분수가 솟아오르고 있었다고 한다.
하도 이상해서 숫돌바위 가까이 가보았더니, 바위틈에서 샘물이 솟아오르고 있었다고 한다. 박씨 부부는 마을로 돌아가 이 사실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렸고, 마을 사람들은 이를 확인하고 나서 신비로운 샘이라 여기고 모과나무 통을 만들어 그 물을 받아 식수로 썼다고 한다.
6. 조화천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조화리에는 유명한 샘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흔적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원래 조화리 마을에는 기(起)씨 성을 가진 부자가 많은 종을 거느리고 살았다고 한다. 종들은 집안의 보물을 훔쳐다가 동네 우물 속에 감춰 두고는 보물을 가지고 도망갈 궁리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기씨의 장손이 우물가에서 놀다 그만 우물에 빠졌는데 설상가상으로 그 우물이 무너져 생매장되어 버렸다고 한다. 그러자 기씨는 종들을 데리고 마을을 떴다고 하며, 후대 사람들은 그 우물터를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조화리 마을에는 옛날부터 그 우물을 발견한 사람은 횡재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돈다.
7. 물거리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손죽리 평도마을 동쪽에 물거리라는 곳이 있다. 물거리의 바위 사이에서는 암물과 숫물이 흘러나오는데, 물거리의 물은 옛날부터 약물이라 해서 곡식과 돈을 놓고 절을 한 후에 그 물로 목욕하면 각종 부스럼과 종기가 깨끗하게 나았다고 한다.
8. 참샘
전라남도 여수시 화양면 장수리 해안가에는 참샘이라는 샘이 있다. 전라남도 여수시 화양면 봉화산과 고봉산 지하를 관통하는 수맥이 항상 일정하게 흘러내리고 있는 샘이다. 그래서 예부터 아주 좋은 샘이라 하여 참샘이라 일러 온다.
[모티프 분석]
탈레스(Thales)는 만물의 근원이 물이라고 설파한 바 있다. 이 말 속에는 물이 없으면 생물이 존재치 않는다는 의미도 들어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인간은 물에 의하여 장수와 단명 더 나아가 삶과 죽음이 결정된다고 한다. 그래서 옛날에는 사람이 이용하는 우물에도 신이 있다고 믿었다. 특히, 어떤 샘은 신통력이 있어 인간의 길흉화복을 점지한다고 믿었다. 여수 지역 사람들도 마찬가지 뜻에서 샘에 신통력을 부여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