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모래나 펄에 서식하는 조개·피조개·꼬막 등을 채취하는 어구.

[개설]

형망은 폴리에스테르 또는 나일론 그물감으로 된 자루그물 입구에 직사각형의 틀을 달고, 여러 개의 갈취를 달아 배로 끌어 조개류를 채취하는 어구이다. 형망은 여수 해안의 모래나 펄에 서식하는 조개류나 해저 가까이에 서식하는 갑각류를 채취할 때 사용한다. 자루그물 입구에 일정한 틀을 단 어구로, 바닥 또는 해저 가까운 곳을 긁어서 잡는 것이다. 바닥이나 해저를 긁는 방법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뉜다. 틀에 손잡이를 달아 사람이 직접 잡고 바닥을 긁어 채취하는 것을 손틀방이라고 하고, 어구를 배가 끌어서 채취하는 것을 배틀방이라고 한다.

손틀방은 전통적이고 재래적인 방법으로, 어구의 규모가 작아서 사람의 손으로 조작할 수 있다. 갈퀴는 해저 바닥에 반듯하게 놓이도록 입구 틀에 수평으로 부착되어 있고, 사람의 손으로 갈퀴의 함몰 각도를 조절함으로써 갈퀴가 해저를 파게 한다. 남해안에서는 바지락 채취에 사용하고, 하천에서 재첩을 채취할 때도 사용한다.

손틀방이 발전하여 배틀방이 만들어졌다. 배틀방은 어구의 규모가 커서 배의 추진력으로 예인되는 틀방그물이다. 어구 전체가 수평으로 예인되기 때문에 갈퀴 자체가 해저를 파도록 하기 위해, 갈퀴의 앞끝을 하방으로 구부리거나 갈퀴를 반듯하게 하고, 전체가 하방을 향하도록 입구 틀에 부착하는데, 대표적인 것을 형망이라고 부른다.

형망은 개펄이 많고 조개류가 많이 서식하는 여수시를 비롯한 남서 해안에서 주로 사용한다. 피조개·백합·개량조개·고막·바지락 등을 채취한다. 형망을 이용하는 어선의 규모는 20톤 미만으로, 주로 낮에 조업한다. 1일 약 8~10회 조업하고, 8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작업을 한다. 여수시의 형망 허가 상황은 어선관리선 51척이다.

[형태]

전라남도 여수 지역 해안에서 형망은 주로 5톤 미만의 소형 어선에 의해 조작되는데, 어구가 대형일 때는 1통의 어구만을 연결하고 예인한다. 어구가 소형일 때는 배의 좌우현에서 기다란 막대를 내고 그 끝이나 배의 적당한 위치에 2~4통의 어구를 연결하여 예인한다. 입구 틀은 예인 도중에 파손될 위험이 많기 때문에 철재나 단단한 목재로 만든다.

크기는 배의 기관 마력과 예인 어구의 수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대상물이 저착성인 데다 유영 능력이 전혀 없으므로, 높이는 30~50㎝ 정도로 매우 작게 하고 폭은 1~2m 정도로 한다. 또한 갈퀴가 해저를 잘 파도록 하기 위하여 틀 자체를 무겁게 만들거나 틀의 양쪽에 돌을 달기도 한다. 틀의 이동을 쉽게 하기 위해 양쪽에 나무나 철판으로 된 스키를 부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