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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술박엉에서 죽은 처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02153
한자 -處女
영어의미역 Flolktale of the Mermaid who Died at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초도리
집필자 김준옥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전설
관련지명 상술박엉
모티프 유형 인과응보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초도리에 전해 내려오는 자결로 끝난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

[개설]

초도리 동쪽으로 쭉 뻗어난 산자락 끝에 상술박엉이라는 높은 절벽이 바다와 접해 있다. 상술박엉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그 경관이 무시무시하고, 바람이 바다 쪽으로 불 때는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는 무서운 곳이다. 배를 타고 바다에서 볼 때는 수직 절벽이 펼쳐지는 곳에 붉은 글씨가 두어 줄로 10여 자 쓰여 있는 것이 보이고, 그 아래 약간 옆에 사각형 바위에는 주먹으로 쳐서 움푹 팬 것 같은 모양이 몇 개 눈에 띈다.

[내용]

아주 먼 옛날, 초도에 장래를 약속한 처녀 총각이 아주 사이좋게 살았는데, 언제부턴가 청년이 딴 처녀와 좋아하면서 장래를 약속한 처녀를 홀대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사정해도 한번 돌아선 총각의 마음을 되돌려 놓지 못하자, 분을 참지 못한 처녀는 저주를 퍼부으면서 상술박엉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고 말았다.

그 후 총각이 가는 곳마다 뱀이 쫓아다녀 총각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 없게 되었다. 사람들은 죽은 처녀가 뱀이 되어 복수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모두 두려워하면서 총각이 자기들 근처 가까이에 오지 못하게 하였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날마다 뱀이 쫓아 와서 옆에 똬리를 틀고 혀를 날름거리며 고개를 쳐들고 있으니 보는 이들은 모두 무서워하였다.

자기가 좋아했던 처녀가 원한을 품고 복수하려고 뱀이 된 것이 틀림없다 확신하고 죽은 처녀 이름을 부르면서 사정하고 빌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기로 하고 나서자 뱀도 뒤따라 상술박엉까지 따라왔다. 청년은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후회하면서 손끝을 깨물어 절벽에 유언을 썼다. 그리고는 이내 주먹으로 바위를 치고 바다에 뛰어내려 죽고 말았다. 이 모습을 본 뱀도 바위에 머리를 부딪치고 바다에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흔히, 남녀 간의 사랑에서 변심한 뒤끝은 매우 극적이다. 「상술박엉에서 죽은 처녀」 전설도 내용은 일상적이지만, 줄거리는 매우 극적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전설은 시간과 장소를 제시하며, 이러한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의 제시는 전설의 진실성을 뒷받침해 주는 구실을 한다. 「상술박엉에서 죽은 처녀」 전설도 시간과 장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비극적 종말로 끝이 난다. 이것은 변심한 사랑이 얼마나 치명적인가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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