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사곡리 상사·하사·망동 마을(사곡1구)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사곡리 상사·하사·망동 당산제는 매년 음력 정월 보름 오전 11시경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의이다. 마을 주민 모두가 협심하여 정성으로 이루어지며, ‘정자나무에 제 모시러 간다’는 표현을 쓴다. 당산나무 그늘 아래 모정이 있어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으며, 나무 아래에 상을 펴고 제를 지낸다.

제주는 제 모시기 7일 전에 임시회의를 통해서 뽑는다. 제주는 연세가 많고 착실하며 집안에 우환이 없는 깨끗한 사람으로 선정하는데 보통 노인회장이 제주를 하고 있다. 제주로 뽑힌 노인회장은 의복을 정중히 하고 앞장서서 절을 해야 한다. 제주 외에 이장이 제의 진행을 도와준다. 사곡리 상사·하사·망동 당산제에 드는 비용은 약 20만원이다. 마을의 꼬막양식장에서 공동작업 후 비축해 놓은 마을의 공동재산을 이용한다. 제를 지낼 때 주민들이 절값을 내는데 그때 당산제 비용을 충원한다.

[연원 및 변천]

사곡리 상사·하사·망동 당산제를 통해 주민들은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때문에 정성을 다하여 제를 지낸다. 당산제의 구체적 연원은 알 수 없지만 대대로 모셔온 것으로 중단된 적이 없다. 제일이나 제를 모시는 시간도 변동되지 않았다. 마을이 크게 번성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큰 우환이 없는 것은 당산제를 잘 모셔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주민들은 봄에 당산나무의 잎이 피는 모양을 보고 한해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당산나무의 잎이 핀 뒤 나무의 모양이 멀리서 보아 동그랗게 보이면 풍년이 든다고 말한다. 사곡리 상사·하사·망동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화합을 위해 당산제를 모시며, 그 영험함을 믿고 있다. 당산제를 모시는데 있어 강한 전승의지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어려운 점이 없기 때문에 자자손손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제장은 마을 입구 도로변 안쪽의 모정과 당산나무가 있는 곳이다. 이 마을 당산나무의 수종은 팽나무이며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절차]

사곡리 상사·하사·망동 마을의 주민들은 당산제를 지내기에 앞서 제모시기 1~2일 전에 마을 주변과 모정이 있는 제장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금줄을 치거나 황토를 놓지는 않는다. 제물을 구입하기 위해 제 모시기 하루 전날에 제주의 부인과 부녀회장, 총무의 부인 등이 여수 재래시장으로 장을 보러 간다. 제물을 구입할 때 절대로 값을 깎지 않는다. 장을 보는 사람들이 제사를 모시는 것은 아니어서 특별히 목욕을 하지는 않으며, 물목기도 따로 써가지 않는다.

제상에 올리는 음식은 사과, 배, 귤, 밤, 곶감, 대추, 은행, 명태, 꼬막, 돼지머리(삶은 것), 그리고 생쌀이다. 나물과 떡은 하지 않는다. 생쌀을 올리고 나물과 떡을 올리지 않는 이유는 조리하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서이다. 주민들을 위해 삶은 돼지고기와 김치를 따로 준비한다. 돼지머리와 돼지고기는 이장부인이 직접 삶는데, 이장집이 식당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제주는 시장에서 구입한 막걸리나 소주를 올린다. 장을 봐온 물품은 마을회관에 보관했다가 제 모시는 날 아침에 부녀회원이 머리에 이고 제장으로 옮긴다.

정월 보름 오전 11시가 되어 마을 사람들이 제장으로 모이면서 제가 시작된다. 부녀회에서 마련한 제물을 머리에 이고 제장으로 옮겨 놓은 뒤 상을 펴면 제주가 진설을 한다. 제주가 진설을 할 때는 이장과 노인회장이 그의 곁에서 보조를 한다. 세 명이 제를 주관하는 격이다.

편의를 위해 메와 국을 올리지 않는다. 향을 피우고 생쌀을 담은 그릇에 초를 꼽아 켜놓으며, 축문은 읽지 않는다. 준비한 제상에 술을 세 번 붓고 올리며, 절을 하고 싶은 사람은 돼지머리에 돈을 꼽고 절을 하는 것으로 제가 끝난다. 제의 절차는 매우 간소하고, 헌식도 따로 하지 않는다. 이렇게 제의 모든 절차가 끝나고 나면 주민들은 제장에 모여 음식을 나눠 먹으며 덕담을 나눈다.

[부대행사]

사곡리 상사·하사·망동 마을의 정기총회는 연중 2번으로 1월과 7월에 하는데, 당산제에 관한 결산보고는 제 모신 뒷날 노인회의 임시보고 때 바로 결산보고를 하며 정식보고는 총회에서 한다. 20여 년 전까지는 당산제를 모신 뒤 집마다 매구를 치며 놀았지만 현재는 하지 않는다. 달집태우기는 달집을 태운다고 따로 명명하지는 않지만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마을 사람들이 논가에 모여 나무를 태우면서 한 해 지나온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