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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03089
한자 歌謠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주석봉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를 주제로 부른 대중가요와 여수 출신 가수들의 현황.

[개설]

대중가요는 서양음악이 전해진 일제강점기부터 대중 사이에서 널리 불리는 노래로서 유행가(流行歌)라고도 한다. 일제강점기에 민요가 그 힘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대중과 밀착하여, 영향을 미치면서 음악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누구나 이용하는 노래방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고급예술음악과 구별되는 대중성과 상업성을 강하게 띠는 음악 장르이므로, 대중매체의 발달과 매우 깊은 관계가 있다. 이처럼 유행가는 전 국민뿐만 아니라 특정지역 출신 가수이거나, 특정지역을 표현한 노래가사는, 그 지역민의 삶과 정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예로 1930년대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하춘화의 「영암아리랑」, 롯데 자이언츠 응원가가 되어버린 문성재의 「부산갈매기」, 오은정의 「울산아리랑」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현황]

지금까지 조사된 여수 출신 가수와, 여수를 주제로 하는 대중가요는 아래의 표와 같다.

〈표〉 T0291_여수출신 가수 및 작사자

〈표〉 T0292_여수를 주제로 하는 대중가요

위의 노래 중에 동명이곡(同名異曲)인 「여수야화」가 있다. 1957년에 발표된 「여수야화」는 여수의 향수를 주제로 하고 있는 데에 비해, 1949년에 발표된 또 다른 「여수야화」는 상당히 정치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1948년 10월에 국군 제14연대의 병란(兵亂)으로 촉발된 ‘여순사건’을 묘사하고 있는데, 채록한 가사라 군데군데 확실하지 않은 대목이 있지만, 어떤 아낙네의 넋두리 형식으로 전개되는 가사를 살펴보면,

1. 무너진 여수항에 우는 물새야/ 우리 집 선돌아범 어데로 갔나/ 창 없는 빈 집 속에 달빛이 새어들면/ 철없는 새끼들은 웃고만 있네

2. 가슴을 파고드는 저녁 바람아/ 북정 간 딸 소식을 전해 주려무나/ 에미는 이 모양이 되었다 만은/ 우리 딸 살림살인 흐벅지더냐

3. 왜놈이 물러갈 땐 조용하드니/ 오늘에 식구끼리 싸움은 왜 허나요/ 의견이 안 맞으면 따지고 살지/ 우리 집 태운 사람 얼굴 좀 보자

위 내용은 가족도 잃고 집도 잃은 상황이면서, 한편으로는 북정(北征)에 가있는 딸 걱정을 하고 있는 아낙네가 끝으로 내뱉은 한 마디는, 거창한 이념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우리 집을 불태운 사람이 누구인지 그 얼굴이나 좀 보자는 소박한 원망이다. 이념 같은 것에는 관심도 없고, 관련도 없으면서 정작 그로 인한 혼란이 주는 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 것이 민중이다. 이처럼 가요는 민중의 애환을 대변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수 출신 가수로는 정원의 「허무한 마음」과 「미워하지 않으리」, 주병선의 「칠갑산」이 대중에게 널리 불리었고, 여수를 주제로 작사된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바다, 항구, 오동도를 소재로 만들었고, 최근에는 예진의 「내 고향 여수항」이 유행하기도 하였다.

[의의와 평가]

이 땅에 이른바 ‘창가’(唱歌)란 이름의 신식 노래가 불려 지기 시작한지는 1세기가 된다. 그러나 이 한 세기야말로 우리 민족에게는 망국의 한이, 혹은 피맺힌 항일투쟁이, 혹은 남북분단의 고통이 점철된 민족사의 수난기였기에 노래는 곧 민족의 눈물이요, 회한이요, 분노요, 절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수는 옛날부터 ‘악공청’이 있어 음악의 뿌리가 깊은 도시였지만, 대중가요에서는 그다지 유명한 노래가 탄생하지 못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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