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3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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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麗水無人島嶼地域-自然環境 |
영어의미역 | Physical environment uninhabitable islands in Yeosu of South Korea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삼산면 |
집필자 | 이정훈 |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에 속한 무인도서 내 지형경관, 식생, 식물, 육상동물, 해안무척추동물, 해조류가 있는 지형경관.
[개설]
도서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내륙과 사회·경제·문화적으로 격리되어 있으며, 토지 면적이 좁은 장소적 협소성을 지니고 있다. 무인 도서란 사람이 살지 않거나 농업이나 어업 목적으로 일시적으로 거주하거나 전략상 군경만이 주둔하고 있는 섬을 말한다.
전국 2,700여 개 무인도서 중 많은 무인도서는 식생이 우수하고 철새 등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로 중요한 장소이다. 그 중 전남은 1,689개의 무인 도서를 가지고 있으며, 섬들은 그들 고유한 지형경관과 문화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어 그들 가치를 발굴하고 활용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여수 지역은 총 317개의 섬 중에 무인도서가 268개로서 무인도서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2012년 개최 예정인 여수세계박람회나 미래 지구환경보전에 대한 중요한 지역으로 도서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여수 지역을 비롯한 무인도서는 희귀동·식물의 남획, 염소방목에 의한 식물상 및 식생 훼손, 낚시꾼, 관광객 등에 의한 쓰레기 오염 등으로 생태계가 급격히 훼손되고 있다. 앞으로 미래 인류의 터전이 될 해양과 도서를 정비하고 훼손된 지역을 복원하여 친환경적으로 이용함으로써 도서지역이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의 잠재성을 높이며, 국민의 여가선용과 생태관광 개발을 위해 무인도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할 것이다.
[현황]
환경부 기준에 따라 여수 지역 무인 도서를 세 권역으로 나누어 그 특징을 살펴보았다.
1. 제1권역
제1권역의 범위는 여수시 화정면의 섬(소부도, 상계도, 하계도, 살피도, 뒷여, 시루섬, 상과도·하과도, 머금섬과 삼산면의 섬(보든아기섬, 나무여도, 작은나무여도, 북여도, 소평여도, 대바위, 나무여도b, 잔커리도, 지마도) 등 18개 도서에 해당한다.
여수시 화정면과 삼산면 일대는 우리나라 남해안의 최외곽에 해당되는 곳이다. 외해에서 유입되는 파랑이 대부분 직접 섬으로 영향을 미치는 비교적 강한 에너지 환경에 놓여 있다.
파랑에너지의 강약작용에 의해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여수반도와 다소 멀리 떨어져있는 손죽도 주변에 위치한 도서들로 파랑의 에너지가 매우 강하여 규모가 큰 해식애를 비롯해 암석사면이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곳이다. 나머지는 여수반도와 낭도 주변에 인접해 있는 도서들로 손죽도 주변의 도서에 비해 파랑에 의한 침식이 약하게 진행되고 주변의 수심이 얕아 간조 시 주변에 갯벌이 노출되는 지역이다.
전자에 포함된 도서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지형은 암석해안과 해식애이며, 파랑에너지의 강약에 따라 강한 쪽 해안은 급사면이, 그리고 약한 쪽 사면에서는 완사면이 형성되어 비대칭 사면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파랑 에너지로부터 보호받는 그늘 쪽에서는 부분적으로 파식대와 자체 침식에 의해 공급된 암설이 파식대 상부를 얇게 피복하고 있는 자갈해안과 같은 퇴적 지형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이들 도서의 해안지형이 모두 파랑에 의한 외적영력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가막만 일대는 북북서-남남동 방향의 선구조에 의해 형성된 만이다. 이들 해안지형의 큰 골격은 구조선방향을 따라 차별침식과 풍화작용에 의해 먼저 만들어졌고, 나중에 파랑의 침식작용 등 외적영력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후자에 포함된 도서는 에너지 환경이 매우 약한 편이기 때문에, 큰 규모의 해식애가 발달하지는 않는다. 남쪽 방향으로 해식애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해안은 고조위 해안선을 따라 소규모 퇴적 해안이 형성되어 있으며, 간조 시에는 갯벌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리고 머금섬과 같은 일부 도서는 만조 시에 물에 완전히 잠기기도 한다.
지형·지질적 측면에서의 보전 가치는 시루섬, 보든아기섬, 나무여도(초도리), 소평여도, 대바위 등 5개 도서는 ‘Ⅰ등급’에 해당되며, 상계도를 비롯한 6개 도서는 ‘Ⅱ등급’, 그리고 나머지 6개 도서는 ‘Ⅲ등급’에 해당된다(머금섬은 수면으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등외로 판정함). 이 가운데 보든아기섬과 나무여도는 경관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섬 전체에 타포니가 발달해 있는데, 분포 밀도와 전형성이 아주 높아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도서이며, 소평여도는 침식해안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규모가 큰 해식애와 해식동 등이 잘 나타난다.
‘Ⅰ등급’에 해당되는 도서들은 시루섬을 제외하면 대부분 삼산면 권역에 속한 도서들이다. 인위적인 훼손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아주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보전가치가 높은 ‘Ⅰ등급’에 해당되는 도서가 적다. 그 이유는 잔커리도를 비롯한 몇몇 섬을 제외하면 도서의 규모가 작고, 파랑의 에너지가 약한 내만 환경에 인접해 있어서 뚜렷한 지형경관을 형성하기에는 에너지가 약했기 때문이다.
〈표〉 T0293_제1권역 조사대상조서 현황
2. 제2권역
제2권역의 범위는 여수시 돌산읍의 섬(독도, 항대도, 소금죽도, 경도, 소경도)과 화양면의 섬(작은장재도, 장재도), 월호동의 섬(능초도, 암목도, 초도, 부서도, 풍락도, 동도, 송도, 노도, 노랑도), 중앙동의 장군도, 소호·웅천동의 섬(가덕도, 두력도) 등 19개 도서에 해당한다.
여수 2권역 내 대상 도서들의 전반적인 지질은 백악기 안산암 및 안산암질 응회암, 유문암질래피리 응회암, 그리고 이들을 관입한 미문상화강암, 흑운모화강암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산암류 기반의 도서에서는 차별침식에 의한 타포니와 노치가 주로 관찰되었고, 기반암인 응회암 내에는 화산력기원의 포획암이 자주 관찰되었으며, 화강암기반의 도서에서는 구상풍화와 함께 핵석(核石)이 모식적으로 관찰된다. 가막만 일대는 북북서-남남동 방향의 선구조에 의해 형성된 만이다. 이들 해안지형의 큰 골격은 구조선방향을 따라 차별침식과 풍화작용에 의해 먼저 만들어졌고, 나중에 파랑의 침식작용 등 외적영력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대부분의 도서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해안 미지형은 파식대, 타포니, 노치 등이며, 항대도, 동도, 능초도, 부서도, 풍락도, 노랑도 등과 같은 도서에서는 사취의 발달이 활발하다. 특히 노랑도의 경우 풍락도와 가장도로 연결되는 2개의 사취가 발달해 있어, 특이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간석지에 위치한 여수 제2권역 도서들은 사질 해빈이 거의 관찰되지 않고 대부분의 도서가 왕자갈(cobble)급의 자갈해안으로 이뤄져있다. 이는 주변 산지나 섬주변의 공급물질이 적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 내의 도서들은 비교적 규모가 작고 고도도 높지 않다. 대부분의 도서들이 육지 또는 유인도와 인접해 있어 과거 주민들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되거나, 현재는 각종 어업 작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는 도서들이 많다. 여러 가지 해안 미지형이 관찰되나 그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발달이 미약한 편이다. 그러나 송도나 노도와 같은 섬에서는 비교적 규모가 큰 노치와 타포니(tafoni)가 발달하고 있어서 경관이 아주 수려하다.
3. 제3권역
제3권역의 범위는 여수시 화정면의 섬(죽도, 마당도, 돈북도) 등 3개 도서에 해당한다. 여수 제3권역에 속하는 무인도서들의 섬 사이의 거리는 대략 육지와 최소 4~8㎞ 떨어져 있다. 또 무인도 주변에는 유인도서들이 있어 직·간접으로 무인도서들과 관련이 많다. 무인도서의 주변해역은 수심이 얕고, 바다가 육지로 둘러싸인 만으로서 물결이 잔잔하고, 간조 시 수심이 1m 미만인 곳이 넓어 대부분 꼬막 양식장들이 넓게 자리 잡고 있다. 간조 때에는 작은 배도 통행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다의 수심이 얕으며 소규모의 갯골이 육지와 경계를 이루고 있어 양식업이 발달하였다. 양식업은 이 지역의 주민 소득 향상에 막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
무인도서들 중에는 낚시꾼들이 많고 환경보호 의식이 낮아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 더구나 양식이나 어로작업에 소요되는 장비와 어구들을 마구 버려 환경훼손이 심각하다.
제3권역의 지질은 대부분 안산암질 응회암과 사암, 화산역암, 적색 셰일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사암층 상부에 안산암이 피복되는 현상이 많이 발견된다. 응회암이 화산쇄설물과 함께 굳어서 이루어진 집괴암이 분포하고 응회암과 함께 굳은 암석 중에는 원력이 굳은 역암도 분포한다. 또한, 이와 같은 지질적인 특징과 조화를 이루는 각종 미지형이 형성되어 지형경관이 수려함은 물론 학술적인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해안의 미지형으로서 해식애, 노치, 파식대, 타포니, 핵석 등이 있고, 그 외에 시스택, 사주, 자갈해빈(Shingle beach), 사빈, 갯골 등이 관찰된다. 섬의 곳곳에는 파식에 의하여 형성된 구파식대가 있고 구정선의 흔적인 노치가 현재 해수면보다 약 1m 높은 위치에 선상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이 발견된다. 바위섬의 대부분은 해식에 의한 해식애가 파랑의 작용을 많이 받는 쪽에 형성되어 있고 사주는 섬에 대한 파랑의 방향 변화에 따라 바다 쪽으로 길게 발달하는 곳도 있다. 암석 종류에 따라 핵석(core stone)의 발달이 탁월하여 자연 학습의 장소로 훌륭하고 경관의 아름다움에도 일조 한다. 섬에 따라서는 사빈과 자갈해빈이 혼합해서 나타나기도 하고, 사빈이나 자갈해빈만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암석 종류와 파랑의 역학적인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죽도의 동북 방향에는 주상절리가 발달하고 주상절리가 마치 장작더미를 쌓아놓은 것처럼 누워 있어 섬의 형성에 대하여 유추할 수 있다.
타포니는 규모의 크기는 다르지만 모든 섬에 나타나며, 화산역암이 분포하는 지역에 대규모로 나타난다. 타포니의 발달 고도는 일정하지 않으나 해안을 중심으로 해식애나 거력 등에 발달하며 타포니 속에 또 하나의 타포니가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벌집구조의 타포니도 많이 발견된다. 무인도서는 대부분 경지 부족과 식수의 어려움 때문에 사람이 거주하며 자급자족하기에 어려워 무인도화 된 경우가 많다.
마당도는 경관이 수려하지만 석재 채취에 의하여 훼손이 심한 편이며, 돈북도(풀섬)는 섬달천에서 여자도 가는 길에 있는 바위섬으로서 낚시꾼의 내왕이 많은 섬이다.
[의의와 평가]
여수시에 속한 무인도서는 교통 불편에 의한 낮은 접근성으로 오히려 환경보전이 매우 잘 된 곳이다. 이곳은 여수 지역의 도서 관광을 위해 유인도 뿐만 아니라 무인도의 해상 관광 투어를 통한 자연학습과 생태관광을 충분히 실시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향후 미래에 물려줄 아름다운 자연유산으로서 인위적 개발보다는 먼저 환경보전을 고려하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를 국민 여가와 생태학습장으로 적절히 이용할 때, 무인도서의 자연환경은 더 큰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