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B03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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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서도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병호 |
1976년 서도리 뒷개인 큰이기미 바닷가 모래밭에서 모래를 채취하던 임형래에 의해 오수전(五銖錢) 980점이 발견되었다.
이들 오수전은 대개 3종으로 구분된다. 즉, 천상횡문오수전(穿上橫文五銖錢 : 구멍 위에 가로무늬가 있는 오수전), 천하반성문전(穿下半星文錢 : 구멍 아래 반쪽 별 무늬가 있는 오수전), 무특징전(無特徵錢) 등이다. 이들 오수전은 주로 Ⅱ, Ⅲ 형식에 속하는 것으로 Ⅱ식은 대략 전한의 선제(宣帝)부터 평제(平帝)에 이르기까지 즉, 서기전 74년에서 서기 5년까지 만들어졌고, Ⅲ형식은 후한 광무제(光武帝) 16년(서기 40년)부터 질제(質帝, 145년)까지 통용되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오수전이 출토된 곳으로는 마산 성산 조개더미, 의창 다호리 유적 등이 있다.
전라남도 지방에서는 서도리에서 발견된 오수전과 같은 시대에 유통된 화폐인 화천(貨泉)이 해남군 군곡리 조개더미에서 발견되었는데 화천은 전한과 후한 사이에 있었던 신(新)나라(8~23)의 화폐로 화포(貨布), 대천오십(大泉五十)과 함께 왕망전(王莽錢)에 속하는데 대천오십은 7~14년 사이에 주조되었고, 화천은 화포와 함께 14~40년까지 제작되었다.
이와 같이 중국 화폐들은 남해안 지역에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에 걸쳐 들어왔으며 이 시기는 한반도 내에 한문화(漢文化)가 확산되던 시기로서 그 세력이 우리나라 남쪽인 서도리까지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 화폐는 중국으로부터 한반도 서남부를 거쳐 일본에 이르는 해상 루트 상에서 출토되었기 때문에 중국과의 교역에 의해 유입되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