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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에서 비단을 건지다 - 갈치 낚싯배의 하루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C030202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길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지역에서 일찍부터 성수기를 누렸던 갯바위 낚시가 최근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대구리’라고 하는 소형기선저인망 어업을 강력하게 금지시키면서 여수를 중심으로 하는 남해안의 낚시가 살아나고 있는데 군내리금성리 작금마을의 낚싯배 영업은 오히려 어려워지고 있다. 여수시 도심에 낚시점을 두고 있는 낚싯배 사업자들이 속력이 빠르고 시설이 좋은 최신식 낚시선을 도입하여 도심과 가까운 소호동이나 국동항에서 바로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낚싯배를 운영하는 김형선 선장에게도 어려움이 커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형선 선장이 착안한 사업이 체험 어업과 낚시를 혼합한 형태의 갈치 체험 낚시이었다. 낚시인 중에서 연령이 많은 층에서 선호하는 선상 갈치 낚시는 최근 제주도에서부터 시작되어 거문도와 거제도 등지에서도 붐을 이루고 있다.

갈치 낚시는 낚싯배에서 미끼와 낚싯대 등의 장비를 모두 채비해 주어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낚시 형태이다. 낚싯배에서는 긴 천대를 준비해 주는데 좀 더 전문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은 갈치 낚시 전용의 전동 릴을 이용하기도 한다. 낚싯배에서는 전동 릴을 이용하는 이들을 위해 12볼트 배터리를 준비하고 있다.

갈치 낚시를 하는 바다는 제주도 남쪽이나 동쪽 해상이다. 오징어잡이 어선처럼 수십 개의 집어등에 불을 밝히고 낚시를 하는데, 맑은 여름밤에 갈치를 낚아 올리는 재미와 낚시꾼까지도 정신없이 만드는 밝은 집어등 불빛에 정신을 빼앗기다 보면 금세 수평선으로부터 새벽을 느끼게 되고 아침을 맞게 된다.

갈치배는 군내리에서 출발하여 멀리 나갈 때는 18노트의 속도로 네 시간 정도까지 나간다. 이 정도이면 130㎞가 넘는 거리이며 남해안에 어장이 형성되는 성수기에는 주로 백도 부근 해상에서 조업을 많이 하게 된다. 때문에 배멀미를 겪는 초보자는 선상 낚시가 어렵다.

현재 여수권에서는 군내리와 작금마을에서 출발하고 있고 17만 원 형과 19만 원 형이 있다. 최근 유류 값의 인상으로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낚싯배는 오후 세 시에 출어하여 밤을 새우며 낚시를 하고 아침 아홉 시에 군내리 항으로 돌아온다. 배 안에서의 저녁식사와 아침식사로 도시락을 제공하며 자정 무렵이면 컵라면이나 라면을 제공하기도 한다.

배 하나에 최대 14명까지 조업이 가능하며 잘 잡히는 날이면 250~350수 정도를 낚아 올리게 되고 초보자도 50수 정도는 거뜬하단다. 갈치 낚시의 제철은 7월에서 12월까지이며 매년 5월에 시작하여 다음해 1월까지 가능하다. 7~8월 전성기엔 마릿수는 적어도 굵어서 좋다.

갈치는 멸치 떼를 쫓아 이동하며 수온이 높은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군탐지기에 나타나는 온도 분포를 보면 갈치 떼의 위치를 예측하기가 쉽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경험이 풍부하고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하여 판단하는 선장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갈치 낚싯배에 이용되는 선박은 25~30노트의 속력이며 보통 18~19노트에서 경제적인 운항을 한다. 연료는 보통 2시간에 1.3드럼이 들고 집어등과 보조 엔진을 켜면 조금 더 들어서 왕복 항해와 보조 엔진 동력 사용으로 한 번 출조에 세 드럼 정도의 연료가 사용된다.

배에 싣고 다니는 연료 탱크 용량이 12드럼이어서 3~4일에 한 번씩 보충하는데, 거문도권의 경우 운항 거리가 짧아 13만 원을 받고 있지만 거문도까지 접근하려는 쾌속선의 선비가 8만 원대이고 원하는 시간에 육지까지 이어지는 항로가 없는 점이 불리하다.

갈치 낚시에는 지깅낚시 1조를 제공한다. 지깅낚시란 낚시선에서 금속제 루어인 메탈지그(봉돌)를 수중으로 내려 낚싯줄에 봉돌을 달아 수직으로 바닥층까지 가라앉혀 계속 들고 놓기를 반복하면서 고기를 유혹해 입질을 받아 내는 낚시 방법이다.

갈치 낚싯배를 타고 군내리에서 출발하면 안도·연도·개도권 진입에 유리하다. 포인트 진입이 여수권에 비해 빠르며 작금마을에 비해서는 항해와 배타기가 유리하고 항구 접안이 안전하며 보급품의 조달이 편리하다. 영업 허가를 받은 낚싯배들은 신고제로 영업이 가능한데 보험에 들고 사고시 1억 원 정도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에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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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선과 김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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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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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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