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D03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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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무성 |
한센병 환자들의 가족, 이웃들을 비롯한 많은 조력자들이 환자들을 도와주고 함께해 왔다. 포사이트 선교사가 길가에 쓰러진 한센병 환자를 치료한 정신에서 비롯되었다. 이들은 지금까지 가난하고 소외된 한센병 환자와 소아마비나 뇌성마비 등으로 불구가 된 이들을 저렴하게 치료하고 재활시켜 오고 있다. 또 가난하고 소외되고 나이 많은 불구 환자들과 한센병 환자들의 치료를 위한 복지 의료 사업을 돕기 위하여 뜻을 같이한다. 불구도가 심한 한센병 환자들이 이제는 70세 이상의 고령이 되어 직접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기거와 침식도 불가능하다. 직접 환자를 돌보는 것 외에도 이들을 위해 가족들이 회원으로 참여하여 각자 생일에 2,000원짜리 한 구좌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
사람은 편안할 때는 남의 처지를 이해하기보다 더 많은 자기 충족을 소원한다. 불편함과 부족함이 병존할 때 더 많은 영감이 번득이고 현실보다는 영적인 영역에 접근이 가능해진다.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진정으로 위하고 자신의 빈 호주머니를 뒤져서 이웃에게 적선한다는 얘기처럼 종교의 성지 애양원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마찬가지이다.
간혹 대기업이 언론을 의식해 과시적으로 출연해도 애양원에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돌봄이 생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돌보는 이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돌봄을 당하고 있다는 전도 현상도 발생된다. 돈을 숭배하는 바깥 사회에서는 이웃 간에도 경쟁적인 관계이지만, 더 이상 빼앗길 것도 없는 그야말로 철저히 무소유 상태의 사람들에게는 그 어떤 욕심도 꿈틀거리지 않는다. 단지 자신들이 일상으로 접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고마워하는 마음이 배어 있을 뿐이다.
사람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태도는 자신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의 그 본래의 심성으로 복귀할 때만이 가능해진다.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소유한 사람이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아 헤매는 심정과도 흡사하다.